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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는 뜬 소문" 고부는 다정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득구선수의 재산이 약혼녀 이영미양(22·서울창동623의59)과 어머니 양선녀씨(65)앞으로 6대4의 비율로 분배됐다.
3일상오10시쯤, 서울저동 KBC(한국권투위원회)사무실에서 1차분배금을 나눠 갖기위해 만난 고부(고부)간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무척 다정했다.
이자리에는 이양측에서 이양과 아버지 이동식씨(52)·김무삼변호사사무소직원등 3명이, 친모 양씨측에선 양씨와 형 근룡씨(33) 2명이 참석했고, KBC 양정규회장·매니저 김현치씨등이 중개인으로 자리를 같이했다.
『어머니, 아이룰 낳아 잘키우겠어요』 『그래, 자주연락하며 지내자.』 두사람은 만나는 순간 서로 두손을 붙잡고 목이 메었다.
특히 양회장은 김득구선수의 죽음에다 김철호의 타이틀 상실이 겹쳐. 사의를 표명할 입장에서 김선수의 재산문제만은 해결하고 자리를 뜨기위해 고생을 거듭했다. 양회장의 당초븍안은 김선수어머니 양씨측이 6, 약혼녀 이영미양이 4로 타결키로했고 김현치매니저도 이에동의했었다는것. 이에따라 김선수의 매니저 김현치씨(동아체육관장)는 당초 KBC 양정규회장등과 상의, 물의없이 양측이 절반정도씩 나눠갖도록 주선하려했다.
김선수의 장례식이 끝난 23일, 김관장은 이양 아버지 이동식씨를 만나 이양이 40%를 받도록 종용했다. 이때 이씨는 답변을 회피하고 변호사 김무삼씨와 만나 처리해달라고 했다.
또 양씨측이 이 비율을 계속 고집하면 이양측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양회장이 말썽의 여지가 생길것을 우려, 매우 당황했다는것.
양회장은 다시 이양측에게 반반씩 나눌것을 제시했으나 타결이 이뤄지지않았다.
뜻한대로 쉽게 매듭지어지지않자 KBC측과 김현치매니저는 이 유산을 모두 김선수를 추모하는 기념체육관을 건립하는데 쓰려고도했다. 그러다 이같이 될경우 체육관 관리에 또다시 어려움이 생기게돼 이를 모두 포기, 양쪽에 분배하게 된것이다.
결국 양회장은 어머니 양선녀씨에게 이같은 사정을 전하고 4-6의 비율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법적으로는 태아가 출생한후 김선수의 친자임이 확인되면 1백% 상속받게 돼있으나 현단계에선 재산상속이 사망과 동시에 개시되므로 일단 친모 양씨와 계부 김씨에게 상속되게 되어 있었다.
이들이 전액 상속받았을 경우 차후에 태아가 출생하면 이들에게 재산권상속침해 소송을 내야하는등 사전에 양측이 합의를 보지않으면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시끄럽게 돼 있었다.
양회장의 제의를 들은 어머니 양씨는 『빨리 잊고싶다. 돈문제는 일체 상관않겠다. 안줘도 말않겠다』며 물의를 빚는것을 원치않았다는것.
또 이양측도 최후에 l백%를 찾을수도 있지만 서로 상속권을 주장하다보면 오히려 국민여론에 호된 비판을 받을 우려도 있어 60%선을 받는 선에서 양보키로 결정, 극적타결을 보게된것이다.
협의내용에는 이양이 재혼하면 안된다는 내용은 들어있지않으며 아기롤 낳을때 사고에 대해선 어쩔수 없는것으로 묵계됐다.
한편 이양은 받은 돈을 당분간 은행에 예치했다. 『아기를 위해 쓰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김선수추념체욱관건립등 문제는 김선수의 선배·동료·후배들과 상의해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또 어머니 양씨는 『득구가 번돈 득구를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해 이사업에 적극 협조할뜻을 비쳤다. <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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