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금공장 가스 누출 … 48명 병원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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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2시20분쯤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의 도금공장인 K금속에서 염소산 가스가 누출됐다. 염소산 가스는 차아염소산 소다(hypochlorite·이하 염소산 소다), 일명 '락스'로 불리는 액체의 살균 표백제에서 발생하는 화학가스다.

이 사고로 외국인 근로자 등 현장에 있던 작업자 48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 그러나 공장 주변에 있던 근로자들이 두통과 목 따가움을 계속 호소하고 있어 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탱크로리 차량이 염소산 소다를 이 공장 저장탱크에 옮겨담는 도중 발생했다. 저장탱크에 황산이 일부 담겨 있었고, 이를 알지 못하고 염소산 소다 100L 정도를 옮겨 담는 도중 황산과 염소산 소다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가스가 발생했다. 다행히 별도의 폭발이나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도금공장은 염소산 소다를 금속 제품의 도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 물질을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대구 달서소방서 관계자는 "황산을 담는 저장탱크를 염소산 소다를 담는 저장탱크로 잘못 알고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업무상 과실 혐의가 드러나면 관계자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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