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목졸라 살해 후 장롱에 유기한 40대

중앙일보

입력

대전 둔산경찰서는 10일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집 안에 버려둔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황모(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3월 초 대전시 유성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 김모(41)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아내를 살해한 뒤 안방 장롱에 넣고 틈을 테이프로 붙여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그는 이웃과 친지에게 “아내가 가출했다”고 둘러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두 자녀에게는 “안방에선 벌레가 나오니 들어가지 말라”고 한 뒤 주로 거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범행은 그가 지난달 24일 사기죄로 구속되면서 발각됐다. 황씨의 형(47)이 구속된 동생을 대신해 조카들의 짐을 챙기러 갔다가 사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검과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사체가 황씨의 아내인 것을 밝혀냈다.

황씨는 경찰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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