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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폭 18m, 보행자 중심 햇무리교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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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9일 개통한 햇무리교. 세종시 금강 남쪽과 연기군을 연결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달 29일 세종시 금강 남쪽인 반곡동 국책연구기관단지와 연기면 세종리에 위치한 북쪽 호수공원 인근을 연결하는 햇무리교(길이 821m)를 개통했다. 523억원을 들여 2년7개월 만에 완공한 햇무리교는 보도 폭(10~18m)이 왕복 4차로인 도로 폭(20m)과 비슷한 게 특징이다. 길 양쪽에 자전거 도로가 있고 공연이 가능한 이벤트 공간 3곳도 조성됐다. 내년 4월까지 높이 23.6m의 전망용 엘리베이터 2곳과 캐노피 3곳도 설치된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금강과 전월산 등 세종시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현기 행정도시건설청 교통계획과장은 “보행 공간이 이 정도로 넓은 다리는 국내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2030년까지 세종시에 총 83개의 다리를 건설한다. 세종시를 관통하는 금강에 6개의 다리를 놓고 제천·방축천 등 소하천에 74개를 세운다. 현재 42개 다리는 이미 건설돼 사용 중이다.

 대부분의 다리는 특색있게 건설된다. 첫마을과 국도 1호를 연결하는 금강1교(학나래교)는 찻길 양 옆 자전거길을 찻길보다 5.8m 낮게 시공했다.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이같이 설계했다고 한다. 길이 740m의 이 도로는 2012년 9월 준공됐다. 금강2교(한두리교)와 금강4교(아람찬교) 등은 주탑이 U자형 등 곡선인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종시 도심 소하천에 건설하는 제천4교는 난간 유리를 투명하게 설계했다. 보행자나 운전자가 주변 경관을 쉽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축천에 놓인 보도교는 다리 중간에 휴식공간인 만남의 광장이 있다. 이충재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앞으로 건설하는 교량도 각기 다른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해 세종시 전체를 교량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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