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 보행은 시계반대방향 "넘어지는 것 겁내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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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봉릉스케이트장이 지난 13일부터 문을 열었다. 겨울은 대부분 스포츠가 긴 휴안에 들어가는 계절. 하지만 거울같은 빙판을 미끄러지는 스케이팅과 흰눈이 덮인 설원을 달리는 스키는 이제 비로소 제철을 맞는다. 스케이팅과 스키는 원터 스포츠의 총아. 스키는 비용이 많이 들어 서민으로선 엄두를 내긴 어렵지만 스케이팅은 별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어느 연령층이나 폭넒게 즐길 수 있어 겨울철 운동으론 아주 제격이다. 더구나 금년 겨울엔 예년에 없던 혹한이 예상되고 있어 스캐이팅 애호가들의 가슴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다음은 스케이팅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l.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
스케이팅의 효과 스케이팅은 조깅과 같은 운동효과를 가지고 있다. 스케이팅은 또 허리와 다리에 많은 운동량이 주어져 몸이 유연해지며 달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여 마시게 되므로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뿐만아니라 추위에 움츠러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추위에 적응이 되며, 스피드와 드릴을 만끽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스케이팅은 수영처럼 한번 배워두면 다시는 잊어먹지 않는 습성운동.
어려서 배워두면 운동신경을 좋게 하고 튼튼한 체력을 기를 수 있다.
날의 길이는 키에따라
스케이트의 선택
스케이트의 종류는 크게 스피드, 피겨, 아이스하키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초보과정의 스케이팅 기술은 3종이 거의 비슷하고 전문단계에 들어가서야 달라지므로 처음부터 어느 것을 택할까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초보자의 입장에선 『자기가 타고 싶은 것』을 고르면 된다.
다만 종류에 따라 특성이 있어 속도감과 드릴을 즐기는 데는 스피드, 우아하고 율동적인 맛은 피겨, 그리고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한 맛은 아이스 하키 족에서 찾을 수 있다.
스케이트를 고를 때는 우선날이 바르고, 도금이 매끄럽고, 이음새가 좋은가, 또 날의 위치는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사이의 중심선에 정확히 붙어있는가, 그리고 구두는 가죽이 부드러우며 뒤꿈치가 단단한가를 잘 살펴야한다.
신발은 자기발에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두툼한 양말을 신고 발에 꼭 맞는 정도면 좋다. 너무 큰 것을 고르면 발목이 고정되지 않아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없고, 심할 경우 발목을 삐는 수가 있다.
피드스케트의 경우는 날의 길이에 신경을 써야 한다.
키에 기준을 두는 것이 통례. 1백50cm이하는 20∼30cm, 1백50∼60cm는 24∼25cm, 1백70cm 이상은 27∼28cm가 알맞은 길이다.
초보자는 날이 너무 길면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되도록 짧은 것이 좋다.
스케이트 가격 1만5천원짜리 부터
작년에 비해서 약10%정도 오른 시세. 스피드의 경우 A급인 전승현1호·뉴세이버·탬피언이 3만3천원선, B급인 전승AZ·세이버1호·챔피언이 2만7천∼3만원, C급인 전승·세이버 등이 1만8펀원선이다.
국산 최고급인 「전진·딜럭스」는 13만원으로, 종래에 1백% 외제를 고집하던 선수들도 이 제품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외제로는 네덜란드의 바이킹이 싯가 45만원, 일제는 30만원을 홋가하고 있다.
피겨는 1만5천원부터 4만5천원까지 있으나, 초보자는 3만5천원짜리 정도면 쓸만하다는 얘기다.
연습 및 주의 사항 2∼3日이면 익힌다
초브자는 우선 걷는 연습부터.
방안에 매트를 깔아놓고 똑바로 서기·역「팔자」 모양으로 걷기 등을 2∼3시간정도 한 다음 실제 빙판에 나간다.
빙판에 나가서 걷는 연습을 끝내면 다음 단계로 직선활주·곡선활주·제동(멈추기) 기술등에 들어어가는데 보통 2∼3일이면 웬만큼 탈수 있게 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전문가들은 많이 넘어질수록 빨리 배운다고 말한다.
그러나 넘어지는 것도 요령. 넘어질 때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앞으로 당긴 상태에서 엉덩이부분으로 넘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진탕 또는 발목을 뻐거나 심하면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다.
피겨의 경우는 몸의 자세와 율동, 그리고 기본동작 등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분야이므로 혼자서 배우기엔 약간 무리다.
서울동대문·태능 아이스링크에는 전문코치들이 있는 데, 이들의 지도를 받는 게 좋다.
氷上에서의 주행은 반드시 시계 반대방향. 이는 마치 교통규칙과 같아서, 이 규칙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코스를 택할 경우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과 충돌하기 쉽다. 또 같은 방향이더라도 앞사람과 약 5m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불의의 충돌사고를 막는 길이다.
준비물 모자와 장갑 꼭 갖춰야
복장은 아무것이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면 좋다.
가장 필수적인 것은 모자와 장갑. 차가운 날씨에 보온이 될뿐 아니라, 념어졌을 때 큰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준다.
특히 장갑은 두툼한 가죽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장갑없이 넘어졌을 때 옆에서 달리던 사람들의 스케이트에 깊은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또 옷이 젖었을 때롤 대비해서 바지 하나 정도를 준비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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