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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사 누적된 스트레스 등이 위염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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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식후 한두 시간이 지나면 명치끝이 아프고 가슴과 위가 쥐어짤듯이 아파온다. 트림이 나오고 신물이 올라온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한다. 변비나 설사도 한다. 식욕도 없어지고 몸에 힘이 없다는 등의 호소를 하는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위염의 대표적인 증상들인 것이다.
소화기 병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위염에 대해 현진해박사(고려대 부속병원 소화기내과과장)로부터 알아본다.
위염이란 위의 일부, 또는 전체에서 생긴 위점막의 염증을 말한다. 점막하층이나 근육층까지 침범하여 궤양을 형성하게 되는 위궤양의 전단계라고 보면 된다.
위염은 흔히 그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급성은 다시 단순 급성 위염과 부식성급성위염으로, 또 만성위염도 위의 침범부위나 상태에 따라 표층성위염·위축성위염·비후성위염으로 나누고 있다.

<급성위염>
술이나 약등 자극성 화학물질이나 세균감염, 또는 독소(식중독), 바이러스성감염(간염등), 알레르기(어패류)에 의해 위점막이 자극을 받음으로써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밖에도 호흡기 장애나 신장장애, 저혈압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 위염을 수반하는 수가 있다. 또 X선 심부 치료시, 또는 식초의 장기 복용등에 의해 위염을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증상은 대개 상복부 통증·구역·구토·불쾌감·복부 팽만감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위출혈로 인한 혈변·흑변이 나오는 수도 있다.
위염은 환자의 자각 증상 외에는 의사의 이학적 소견(청진·촉진등)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직검사나 내시경 검사에 의해서만 확인을 할 수가 있다.
위내시경으로 위를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종기가 부어있듯 위점막이 어느 부분 또는 여러 부분이 출혈되어 있으며 여기저기 피가 맺힌 점상출혈을 볼 수도 있다.
또 위점막 전체가 부어있어 정상인의 점막이 오렌지색을 띠는데 반해 위염환자의 점막은 검붉게 보이며, 상한 위점막으로부터 피가 나와 위액과 섞여있는 검은 피를 여려 곳에서 볼 수 있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위내에 피가 흥건히 괴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더 진행되어 위궤양이 되면 지도모양의 궤양이 위벽에 산재하게된다.
급성위염은 원인물질제거와 제산제 복용, 부드러운 음식등 섭생관리를 잘하면 대개는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위산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이 원인물질이 될 수 있는데 술·담배·커피·홍차·드링크류·탄산용료등을 피하고 짜거나 맵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 이를테면 후추·고추·소금·겨자·마늘등을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고 뜨겁거나 찬것도 좋지 않다.
이들은 위벽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특히 공복시 위에 자극을 주어 치료를 방해한다.
그러나 너무 심해 위 내출혈까지 이른 출혈성 위염은 목숨을 잃는 수도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위염>
오랜 기간을 통한 계속적인 자극으로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특히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이 연령층의 30∼50%에서 위염 증상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원인은 방사선·호르몬장애·세균감염·식사의 불섭생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확실히 규명돼 있지는 않다.
표층성 위염은 위점막 자체가 부어있는 것으로 코같은 위점액이 위벽에 붙어있거나 위점막에 발적이 나타나 있으며, 비후성 위염은 위점막이 두터워져 심한 경우 갈라진 논바닥처럼 분열돼 있다.
위축성 위염은 주로 위산과다로 인해 위점막이 얇아져서 위벽의 혈관까지 보이는 것이 통례다.
이들 만성위염의 증상도 급성과 비슷한데 환자 자신이 위염의 종류를 구분할 수는 없는 일이며 위내시경에 의해서만 1백% 확진이 가능하다.
출혈성 위염 외에는 위염이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증상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고, 또 지나친 환자 행세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간암·위궤양·12지장궤양·담석증·췌장암, 또는 위신경증등의 일부 증상과 유사한 점도 있기 때문에 혼란올 가져올 수 있다.
또 위축성 위염의 경우 악성 빈혈이나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시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위염은 식사습관을 바르게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과식·과음하거나 짜고 맵게 먹는 사람에게 특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일상생활이 불규칙적이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면 그만큼 위장활동이 저해되어 염증을 일으키기 쉽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칭 위염」환자 가운데는 치료를 요할 만큼 악화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현박사는 말한다. 또 위염 자체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걱정하고 신경을 씀으로써 스스로를「신경성 위장염」 이니 「신경성 소화불량」 이라고 진단해 이병원 저 병원을 순례하는 것이 병을 만들거나 더 악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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