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먹거리 비상] 외국의 '발암물질 장어'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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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수산물 검역 문제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세계 최대 장어 소비국인 일본은 지난해 장어 소비량의 70%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7억여 마리, 15만여t 규모다. 일본 정부는 진작부터 중국산 수산물을 특별 검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고베와 오사카 항구에서 표본 검사한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이후 표본검사 대상을 평상시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주 초 자국산 장어의 일본 수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본 수산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최소한 9월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마주하라 히로코 일본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중국산이 일본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콩 위생당국은 식품안전검사를 받은 수산물만 수입하도록 했다. 또 이른 시일 내 의사.수의사.검사관, 농어업과 위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식품감독관리센터를 만들어 모든 식품안전관리를 총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문제된 말라카이트 그린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 구입해 장어뿐 아니라 모든 수산물을 검사할 방침이다. 중국산 장어 등을 일시 수입 중단하는 방안도 중국 당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과 싱가포르도 중국산 장어에 대한 말라카이트 그린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6월 외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적이 있는 영국은 이미 수입된 중국산 장어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 특별취재팀=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신성식.김정수.김준술.김호정 기자

홍콩= 최형규, 도쿄 =예영준 특파원, 인천=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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