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득구 상태 더욱 악화 3일째 계속 뇌기능 마비…소생 절망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라스베이가스(네바다주)=이영섭 특파원】링에서 쓰러진지 3일째인 김득구는 16일 상오 현재 의식을 회복 못한채 계속 사경을 헤매 거의 절망적이다. 김은 이날 현재 뇌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의 집도의인 디저트 스프링즈병원 신경외과의 「로니·하마그렌」박사는 김 선수의 상태가 16일 더욱 악화, 인공산소호흡기로 간신히 숨만 쉬게 하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하마그렌」박사는 『김 선수의 동공이 이미 확대됐고 모든 반사신경이 죽어있는 상태』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항상 조그만 희망이라도 갖고 최대의 노력을 다하지만 그쪽 뇌혈관이 파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전실황필름을 보진 못했지만 치명타는 14회 마지막 펀치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김 선수는 그 이전까지는 뇌에 아무런 손상이 없었으며 마지막 펀치이전에 만약 타격을 받았다면 경기를 더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마그렌」박사는 인공산소호흡기 제거여부는 로스앤젤레스 주재 조남신 총영사, 김현치 매니저 등 가족들과 만난 뒤 1∼2일 안에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또 병원측은 이날 김에게 혈액순환촬영검사 및 뇌 단층촬영과 뇌파검사 등 최종단계의 검사를 실시했다.
혈액순환 검사는 허리 윗 부분에서 목까지 튜브를 삽입, 이 튜브에 특수약품을 주입하여 혈액순환상태를 최종 점검하여 소생여부를 마지막으로 체크한 것이다.
이 검사에 따르면 소생가능성은 5%(20명중 한 명이 살아날 수 있는 것)정도이며 앞으로 뇌의 기능여부에 따라 10%정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네바다 체육위원회의 「로이·테니슨」사무집행국장은 김득구가 한국권투위원회의 추천장과 가장 적합한 도전자라는 WBA의 증명서를 근거로 미국에서 경기를 벌이도록 허락 받았다고 말하고 2만달러를 매니저 김현치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전을 주최한 톱랭크사의 「보브·애럼」프러모터는 전 소속선수들을 앞으로 한달동안 링에 올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럼」씨는 이같은 조치는 김 선수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나타내는 조그만 뜻이라고 말했다. 또 「맨시니」도 크게 충격을 받고 이날 김 선수의 쾌유를 비는 미사에 참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