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수 대통령에 편지 "중국 어선 때문에 어민 피해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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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울릉도 연안에 피항해서는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시설물을 파손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어업인은 중국 어선에 남하하는 오징어를 모두 뺏겨 80㎞ 이상 먼 바다로 나가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최수일 울릉군수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긴 편지를 보냈다.

중국 어선 때문에 울릉도 어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다. 동해 중부 먼바다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지난 1일을 전후해 울릉도 주변에 중국 어선 260여 척이 집단 피항했다. 북한 해역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들이다. 이들이 마구 연안에 닻을 내리면서 해양심층수를 퍼올리는 관이 파손됐다. 이들은 못 쓰게 된 그물이나 기름을 바다에 버리기까지 했다고 울릉도 주민들은 전했다.

오징어 어획량 역시 점점 줄고 있다. 중국 어선이 북방 해역에서 쌍끌이 저인망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2002년 8731t이던 오징어 어획량은 2011년 3585t, 지난해 1813t으로 뚝 떨어졌다. 최 군수는 편지에서 "대통령께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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