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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겨우 문 연 청도 소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적자가 나도 무조건 1년에 16억원 이상을 경기장 사용료로 주겠다.”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를 책임지는 청도공영공사가 이런 약속을 한국우사회에 하면서 10개월 만에 경기를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청도공영공사는 13일부터 올해 한 번도 열지 못한 소싸움 경기를 다시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이달 말까지 70차례(하루 10~12차례) 경기를 몰아서 열고 내년에는 1월 31일부터 연말까지 1152차례 경기를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올해 소싸움 경기는 2월에 시작해 연말까지 900차례 열리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 사용료를 놓고 청도공영공사와 한국 우사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경기를 열지 못했다. 31년간 경기장 사용 권한을 갖고 있는 한국우사회가 경기장 개장 자체를 허락하지 않아서다.

 우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소싸움 경기장 공사비 345억원도 보탠 만큼 경기장을 쓰려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경기장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청도공영공사 측은 “소싸움 경기 자체가 매년 적자다. 원하는 만큼 모두 줄 수는 없다”며 맞서왔다.

2011년 시작한 청도 소싸움은 한해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1인당 10만원까지 어느 소가 이길지 예상해 돈을 거는 합법적인 도박이기도 하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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