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23일 '운명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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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축구 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59.사진)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이회택 위원장과 강신우 부위원장, 위원 8명으로 구성된 기술위는 22일 상근 위원들을 중심으로 사전 회의를 열어 회의 자료와 진행 방식 등을 점검했다. 이번 기술위는 대표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현 본프레레 체제로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자리다.

이회택 위원장은 "빨리 결론을 내야 서로 편하다.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 내부에서는 경질 쪽 의견이 우세하지만 일부 기술위원은 유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포털 사이트 야후 코리아가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된다면 차기 감독으로 누가 좋은가'를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19일부터 실시 중이다.

22일 오후 10시 현재 네티즌 5만2964명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35%(1만8910명)의 지지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밑에서 코치를 맡았던 베어벡으로, 지지율 25%(1만3770명)를 기록했다.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성화 감독이 10%(5477명)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고,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4위(7%.4014명), 이언 포터필드 부산 감독(2279명)과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2202명)이 나란히 4%를 기록 중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회 기간 중 전격 사임했던 차범근 감독이 네티즌들로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수원 팀을 맡아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정상으로 이끈 점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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