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산중, 웨스팅하우스(미 대형 원전업체) 인수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대 원전기술 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의 원자력 사업부문 인수전에 참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7월 초 웨스팅하우스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로스차일드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최근 인수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9월 중순에 실시될 예정인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예비 입찰에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GE.미쓰비시 등 세계적 업체 15곳이 참여한다. 예비입찰을 통과하면 12월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원전기술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될 뿐 아니라 1971년 고리 원전을 해외기술로 처음 건설한 지 30여년 만에 원자력발전 원천기술 보유국가가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지급해왔던 로열티 없이 순수 우리 기술로 원전을 건설할 수 있게 돼 세계 원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올 초부터 이의 인수를 검토해 왔고, 7월 초 웨스팅하우스 매각 주간사인 로스차일드로부터 입찰에 참여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두산 비자금 사태와는 관계없이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17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수대금 확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 측은 "현금 유보금이 많지는 않지만 외국 업체와의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웨스팅하우스=1886년 설립됐고 세계 원자력발전 기술의 선도 업체다. 전 세계에 가동 중인 443개 원전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 개 발전소에 원천기술을 공급했다. 국내에서도 고리 원전 1~4호기 외에 울진.영광 등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6억 달러의 매출과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웨스팅하우스는 1999년 가전과 원자력사업 부문으로 쪼개졌고 이때 영국 BNFL(British Nuclear Fuels Limited)이 원자력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