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민물고기 2종 낙동강지류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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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0여년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왔던 세계에서 우ㄹ나라에만 있는 희귀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흰수마자」가 최근 낙동강지류에서 발견됐다.
또 지금까지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폭포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무태장어」가 경남거제도에서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기철박사(서울대명예교수)와 전양린교수(상명사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경남지역 민물고기 분포조사를 통해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처음 밝혀진것. 「흰수마자」는 「모리」(삼)등 일본인 교수들에 의해 1935년에 채집된 이래 그동안 하천오염, 남획, 관심소홀로 발견되지않아 멸종된 것으로 보고함으로써 한국자연보존협회가 지난해 이들 민물고기를 「한국의 희귀및 위기동·식물」로 선정, 외국 학계에까지 보고했었다.
이들 민물고기는 공통적으로 섭씨15도의 깨끗한 물에서 주로 치어와 수초를 먹고 사는데「흰수마자」는 경남함양지방에서, 「꼬치동자개」는 경남밀양지방에서만 서식했던 것으로 기록돼있다.
최·전교수팀은 「흰수마자」를 진주 남강지류와 합천황강지류에서 15마리, 「꼬치동자개」는 함양에서 10여마리를 각각 채집했고 제주도 천지연폭포가 유일한 서식지였던 「무태장어」는 거제도구간계곡과 하동의 쌍계사계곡에서도 10여마리를 발견햇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그동안 멸종된것으로 알려진 이들 민물고기의 생존을 확인한 것은 중요하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정등 적절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전교수팀온 이밖에도 경남지역 민물고기분포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민물고기 1백36종중 92종이 이지역에서 살고있으며 낙동강지류인 밀양 남천강과 산청 덕천강, 하동의섬진강지류에는 아직도 여러가지 특산종이 서식중임을 확인했다.
김유민 자연보호협회장은 『이번에 채집한 한국산 희귀민물고기는 학술적가치와 자연보호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세계학회에 생존사실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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