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마트폰+VOD … 내년부터 통합시청률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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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부터 TV 시청률 조사방법이 완전히 바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는 1일 내년부터 통합시청률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시청률이란 일반적인 TV 시청률에 N스크린(스마트폰·PC·태블릿) 시청률을 더한 수치다. 이를 위해 예산 46억원이 편성됐고, 관련 법 개정도 추진된다.

 방통위 자문기구인 미디어다양성위원회는 지난달 7일, 기존 조사방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N스크린도 함께 조사할 것을 권고했다. 스마트폰 시청률 조사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현행 TV 시청률은 전국 4000여 패널 가구를 대상으로 산출된다. 패널 선정에 앞서 기초조사가 실시된다. 지금까진 기초조사를 100% 유선전화로만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낮시간대 재택률이 높은 노년층이 패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젊은 층은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통위는 내년부터 패널 선정방법을 100% 면접조사로 바꾸기로 했다. 시청률의 정확도는 패널과 현재 인구구성비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각 패널 가구의 TV에는 피플미터가 달려 있다. 피플미터란 어떤 채널을 얼마나 시청했는지 측정하는 장치다. 현재는 피플미터가 실시간 본방송만 측정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TV(IPTV)를 통해 시청하는 VOD(다시보기)도 집계된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은 TV가 아닌 N스크린을 통해 방송을 본다. 또 전체 VOD의 절반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소비된다. 하지만 기존 시청률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내년부터 N스크린 시청률 조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주요 선진국은 PC와 태블릿만 측정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는 스마트폰까지 포함할 계획이다. 성공할 경우 관련 기술을 선진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 광고업계의 기대도 크다. 곽혁 광고주협회 상무는 “통합시청률이 침체된 광고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봉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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