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시아파 성직자 새 지도자로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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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른살의 젊은 시아파 성직자가 이라크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사담 후세인 정권에 도전하다 1999년 처형당한 대표적인 성직자 아야톨라 무하마드 알 사드르의 셋째아들 무크타다(사진)가 최근 새 지도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무크타다는 숨진 아버지의 후광과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힘입어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그다드시 외곽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담 시티가 최근 무크타다의 성을 따 사드르시티로 개명되고, 연일 나자프의 그의 사무실 앞엔 수백명 지지자들이 몰리는 등 "무크타다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시아파 종단의 엄격한 위계질서에 비추어 72세인 현직 대(大) 아야톨라 알리 후세인 알 시스타니를 제치고 젊은 무크타다가 부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친서방 성향의 시스타니에 비해 미 군정을 반대하고 시아파가 새 정부의 중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 미국엔 우려의 대상이다.

신문은 "이란에서 20여년간 반(反) 후세인 투쟁을 이끈 무하마드 바크르 알하킴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 의장이 이번 주 귀국하면서 시아파 내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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