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적정 온도 18~20도, 수분섭취"로 한파 대비

중앙일보

입력

올 겨울은 기온 변동 폭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저체온증ㆍ동상 같은 한랭 질환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질병 못지 않게 위험하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64명이었고, 이 가운데 18명이 사망했다. 환자는 남자가 184명(69.7%)로 여자 80명(30.3%)보다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한냉질환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자 10명 중 3명은 65세 이상(89명ㆍ33.7%)이었다. 50대 환자는 22.3%를 차지했다. 환자의 대부분(87.1%)은 저체온증을 앓았다.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음주는 자제한다. 집안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한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2.4도의 보온효과가 생긴다.

날씨가 추울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외출할 때는 장갑ㆍ모자ㆍ목도리ㆍ마스크를 착용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장갑은 손가락 장갑보다 벙어리 장갑이 보온효과가 더 높다. 실외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건 금물이다. 기상 정보를 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기억장애가 발생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끼며,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팔ㆍ다리에 떨림이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저체온증 환자를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에는 겨드랑이ㆍ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둬 응급처치를 한다. 사람이 체온으로 매만지는 것도 효과가 있다. 동상에 걸린 환자는 따듯한 곳으로 옮기고,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38~42도)에 20~40분 정도 담근다. 얼굴과 귀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운다.

겨울철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걷기를 통해 다리 근력을 강화하고, 빙판길인 날엔 실내 운동으로 대체한다. 남성도 긴 양말을 착용하고,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나 방한화를 신는다. 재킷이나 외투는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해 안에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입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