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 잠수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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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톡홀름 남부 스웨덴 비밀 군사기지 무스쾨항 일대에서 괴 잠수함 수색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1주일 째다.
그러나 아직 괴 잠수함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스웨덴 군은 이 잠수함이 소련 혹은 폴란드의 것으로 보고있다.
소련은 바로 작년 10월 29일 스웨덴의 비밀 지하 군사시설이 있는 카롤스크루나항15km해상에서 스파이 활동 끝에 망신한 적도 있다. 소련의 핵잠은 그때 좌초한 때문에 정체를 드러내야했다.
최근에 잠수함이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포클랜드전 때다.
영국군을 태우고 이 해역으로 달려오던 륀엘리자베드 2세호를 노리는 아르헨티나 미니잠수함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잠수함이 3척뿐이었으나 영국군은 최신 음경탐지기와 미사일 어뢰를 장비한 대잠헬 시킹과 고공에서도 잠망경의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레이더를 장비한 님로트 정찰기로 밤낮없는 경계를 하며 떨어야했다.
잠수함의 장점은 이같이 은밀하게 물 속을 항행하며, 기습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데 있다. 처음엔 주로 큰 함정을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나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선 통상선단 파괴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잠수함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적함 공격 목적 이외에도 인명 구조와 과학적 탐사 목적도 컸다.
고대그리스의「헤로도투스」와「아리스토텔레스」는 잠수종의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문서에서 볼 수 있는 실용 예의 기원은「알렉산더」대왕의 유리통 장수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잠수함의 발명자는 네덜란드 사람「고르넬리스·드레벨」이다. 그는1624년 템즈강에서 수심 15피트까지 잠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잠수함이 처음 전투에 사용된 것은 미국의 독립전쟁 때다. 당시 예일대학의 학생이었던 「데이비드·부시널」이 발명한 1인용 잠수함「터틀」(거북)은 공격작전에 이용되었다.
그러나 핵 잠수함의 출현으로 잠수함의 개념은 달라졌다. 적선을 추적, 공격하지 않는 잠수함이다. 오로지 핵폭탄을 장비하고 해중을 이동하는 미사일기지다.
최초의 핵잠 플라리스가 배치된 것은 1960년. 새로 개발된 포사이단 형과 대형 트라이든과 함께 미군은 40여 척의 핵 잠수함을 갖고 있다.
소련도 63년부터 핵잠을 배치했다. 플라리스에 필적하는 양키형이다. 최신예 델터급 미사일 잠함은 사정거리가 6천km나 되는 위력을 갖고 있어 미국의 잠수함들을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잠수함의 나라 소련은 꼼짝없이 스웨덴에 망신을 당하게 될 모양이다. 괴 잠수함은 조만간 정체를 드러내야 할 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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