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카톡 감청영장 위법 논란,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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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호 30면

23일자 중앙SUNDAY는 검찰의 카카오톡 감청영장 집행 위법 논란을 1면과 4, 5면에 집중 해부했다. 일부 언론에서 다음카카오와 검찰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던 것과 결이 달랐다. 해외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담아내며 차분하게 분석해갔다. 사안을 또 다른 시각에서 되짚어볼 수 있었다.

다만 기사에서 오길영 신경대 교수 인터뷰만이 거듭 언급된 건 의아했다. 일반 국민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밀접한 내용인 만큼 관련 시민단체나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의 인터뷰가 첨부됐으면 좋았을 것으로 본다. 다음카카오 측의 입장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11면 ‘영화 인터스텔라 속 과학적 진실과 그 의미’는 최근 인기작을 깊이 있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문 과학이론이 첨가되다 보니 비전문가 입장에서 본문을 읽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기왕 본문 내용 전부를 싣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설명을 위한 그래픽을 첨부해 이해를 돕는 것을 제안해 본다.

15면 ‘영국 록의 원류를 찾아서’는 팝의 수도 리버풀을 소개했다. 어쩌면 별것 아닐 수 있는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으로 전환시키고, 비틀스 멤버의 동상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리버풀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르면 지나치고 말 다양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현지 여행을 갈 경우 기사를 스크랩해서 참고하기에도 좋아보였다. 향후 중앙SUNDAY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국내외 명소를 소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27면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칼럼은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감각적인 해설을 곁들여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소개된 필자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이번 호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학능력시험 관련 내용도 있었다. 3면에 실린 수능 개발자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의 인터뷰는 현 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27면 김영준 목사의 칼럼은 실의에 빠져 있는 수험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S매거진에선 파리포토 2014 출품작 소개 코너의 경우, 본문 속 사진들이 은은한 흑백사진 위주로 배치된 데 반해 표지에는 총천연색 컬러 사진으로 장식해 왠지 어색했다. 표지 사진에 대한 상세 설명도 없어 궁금함도 남았다. 전시작 중 한국 작가의 사진도 첨부했으면 좋을 법했다. 이어령과 떠나는 ‘知의 최전선에서’는 해양과 대륙 사이의 인터페이스와 같이 분야별 통섭이 중요함을 역설하는 지식인의 외침이 전해졌다. 아직까지 문·이과 교육의 틀을 깨지 못하는 등 계층별 벽이 견고한 상황에서 이를 타파하는 것이 중요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최한영 아시아투데이에서 경제부·산업부 기자로 근무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 대상 투자마케팅사 씽크이지에서 기획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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