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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공 다리' 연구 한인 교수 화제

미주중앙

입력

김상배 교수가 치타 로봇 앞에서 연구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가 박해원 연구원, 2번째가 김교수다. [MIT뉴스]

한인 교수가 획기적인 차세대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MIT 기계공학과 로보틱스 연구실 치타로봇팀 김상배 교수로 그가 개발중인 '치타 로봇'(MIT Cheetah v.2)이 최근 유튜브 등에 선보여 관련 분야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치타 로봇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끌고 왔다는 점이다. 동물중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인 치타의 역주능력을 모티브로 해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버전2는 시속이 11마일이고 33센티미터 높이의 장애물을 뛰어 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기존의 로봇들에 비해서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고 기계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소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끄는 이유다.

김상배 교수는 MI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타 로봇은 근육보다 뛰어난 모터를 개발해서 그 성능을 보여준 결과"라며 "전기 모터를 쓰는 로봇이나 내연 기관과 유압을 쓰는 다른 로봇보다 효율이 10배 정도 좋아서 열도 나지 않고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치타로봇이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단순히 네다리를 이용해 달리는 것이 아닌 등뼈를 앞뒤로 움직여 달리고 땅을 딛고 뛰어 오르는 능력 등 치타의 역학적 움직임을 알고리즘화해 적용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치타로봇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발명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이동에 한계가 있는데 이들에게 다리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생긴다면 행동 반경이 굉장히 넓어지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이상적인 인공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김 교수의 치타로봇 연구 성과에 기대가 높은 이유는 이제까지 그의 성과때문이다. 8건의 특허때문 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6년 스탠퍼드 박사과정때 이미 도마뱀 모습에 영감을 얻어 벽을 기어오르는 '스티키봇'(Stickybot)을 개발했다. 스티키봇은 그해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외에도 벌레와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들은 그의 로봇 연구에 신선한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자유자재로 기어다니는 '지렁이 로봇' 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연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가까운 시일내에 치타 로봇의 속도를 최대 시속 33마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내에 실제 치타 속도에 가까운 시속 60마일로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와 스탠포드에서 석사와 박사를, 하버드 마이크로 로보틱스 연구실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9년부터 MIT의 로보틱스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그의 팀에는 전체 팀원 22명중 김교수를 포함해 박해원 연구원 등 한인 6명이 참가하고 있고 중국계가 4명, 일본계가 1명이다.

▶웹사이트: biomimetics.mit.edu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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