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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자 최강 '중국·북한 찍고 한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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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태극 낭자들(Taeguk Ladies)이 대륙의 강자로 떠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를 집중 조명한 톱기사의 제목이다. 12일(한국시간) 게재된 이 기사는 '행운은 차례차례 돌아온다'는 동양 속담을 소개하며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중국.북한에 이어 한국의 시대가 왔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중국과 북한을 잇따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한 데다 박은선(서울시청)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빨라 미래가 밝다고 FIFA는 전망했다. "아시아의 라이벌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뛰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선수들의 노력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꾸준한 지원과 투자의 결실"이라는 안종관 감독의 소감도 소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 내용을 자세히 묘사하며 "한국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고 뛰어 경기 내내 중국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전 후반에 절묘한 힐킥으로 추가골을 넣은 박은선을 극찬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9)대회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중국을 꺾는데 선봉장이 된 박은선이 더욱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박은선이 좋은 체격과 골문 앞에서 침착함을 갖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며 박은선에게 '제2의 프린츠'라는 별명을 붙였다. 비르지트 프린츠는 2003, 2004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된 독일의 스트라이커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에서 영입을 제의해 화제가 됐던 선수다.

그러나 FIFA 홈페이지는 박은선과 박은정(여주대)을 혼동하는 실수를 했다. 기사에는 '박은선이 중국전에 이어 북한전에서 골을 넣었다'고 했지만 북한전 결승골은 박은정이 넣었다.

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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