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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적인 사회정의구현에 힘쓸 생각"-안견운 목사<신임장로교 통합 총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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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년의 짧은 임기지만 총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과열의 교단임원 선거풍토를 바로잡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의 주춧돌을 기어이 마련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단 사상 유례가 없는 목사와 장로의 입후보 대결속에 격전의 선거를 치르고 지난 23일밤 장로교단(통합) 총회장에 당선된 안경운 목사(55·이리 신광교회 당회장)-.
안목사는 『지금까지의 생애에서 이번 교단 총회장 당선순간을 가장 겸손한 시간으로 느꼈다』는 말과 함께 장로교단이라는 공회가 예언자적 사회정의구현 및 제사장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경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펼쳐 보였다.
한국기독교의 장자교단임을 자부하는 장로교통합의 안목사 총회장 당선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했다.
이번 총회장 선거는 우선 지난해 제66회 총회의 부회장 선거전을 같은 인물의 대결 그대로 연장한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안총회장은 지난해 조세환 장로(전북노회)와 함께 부회장에 입후보, 단 1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것.
장노총회장을 내심 반대하는 서울 노회측의 조부회장 불신임파란과 부회장이 다음 총회장에 선출되는 교단 선거관례가 교계 안팎의 주목을 모은 가운데 또 다시 접전한 두 사람의 총회장 대결은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교권과 금권, 지연까지 뜨겁게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총회장 선거는 지난해의 부회장때와는 달리 안목사에게 승리(3백90표대 3백18표)를 안겨주었다.
안총회장은 『이같은 선거과정 때문에 목사와 장로간에 혹시라도 서먹한 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없진 않지만 모두가 참된 믿음으로 돌아간다면 신앙적 차원에서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엄격한 비밀투표로 선거가 마무리된 후의 총회(23∼28일·서울 영악교회)는 상호협력의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교단총회의 운영은 교회는 곧바로 가족의 연장이란 점을 감안, 성도들간의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각종 총회차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안총회장은 장로교단이 거룩한 공회로서 타교단과의 연합이나 친선을 위한 교회일치운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전북김제출신인 안목사는 53년 장로회신학대를 졸업, 20여년 동안 이리 신광교회에 시무하면서 김제·군산 노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고 교단안에서는 농촌 미자립교회 지원의 솔선수범자로 유명하다.
그가 시무하는 신광교회는 그동안 호남일대 10여개 농촌교회에 자립을 돕기 위한 전답을 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총회에서도 중요 의제로 다루어진 도시교회의 농촌교회 지원문제는 어떤 제도나 법적인 구속보다 자발적인 협력이 절대 소망스럽다는 것-.
『교단 선교방향은 1차적으로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데 주력하고 동남아 등의 해외선교를 가일층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총회장은 총회가 결의하는 신앙노선이 각 교회에서 충실히 이행되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교단안의 일부 목회자가 개인자격임을 내세워 사회구원을 도외시한 개인구령중심의 신학노선을 따른다는 비판문제 등은 목회서신 등을 통해 총회 선교지침을 거듭 주지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단 당면과제로 부상돼있는 선교 1백주년기념사업 추진에 총회의 전력을 집중토록 하고 통일교·순복음교회 등의 이단성 문제는 총회결의에 따라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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