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를 마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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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982년도 중앙광고대상의 응모작품들은 그 수나 질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큰발전은 볼 수 없었으나 당선작품들 중에는 뚜렷한 발전상을 나타낸 것들이 있으며 특히 신인들의 작품은 참신하고 수준 높은 것들이 눈에 띄었고 보험상품과 같은 새로운 상품광고를 개발하고 광고의 국제화 경향에 맞추어 소재를 찾고 표현에 애쓴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광고계 앞날의 발전에 큰 기대를 갖게하여 주었다.
심사는 응모작품을 신문·잡지광고로 크게 구별하고 다시 업종별부문 우수상, 개인상, 신인상별로 나누어서 5인의 심사위원이 엄밀히 심사하였다.
광고작품이 그효과를 나타내려면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호소할 것인가를 명확히하고 그것을 잘 표현해야하며 소비자의 이성에 호소하고 아울러 소비자의 생활감정에 융화하면서도 개성 또는 특이성을 나타내야한다.
이번에 대상 해당작으로 뽑힌 신문광고부문의 「진로드라이」광고작품과 잡지광고부문의 제림섬유의 「앤 아동복」 광고작품을 비롯해 우수상으로 뽑힌것들은 이와같은 광고기본원리를 중시하고 캐치프레이즈·설명문·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한 광고요소들의 레이아웃이 무난하여 종합효과를 잘 나타낸 것들이다.
그러나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렇지 못하고 참신한 작품, 아이디어에 뛰어난 작품은 적고 너무 잔잔하여 활달하고 대담성이 부족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기억하기 어려운 전문용어 외래어를 너무 많이 분별없이 쓰는 경향이 짙은데 이것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며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겨 구매로 이끌도록 해야 할것이다. 단순한 예술작품이나 표현기술을 자랑하기 위한 작품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광고는 늘 소비자 위치서 생각하여 만들어져야하고 진실하고 효과있는 광고가 되도록 더욱더 연구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발전적인 광고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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