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석노린 외화5편 수입불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추석 대목을 노려 수입하려는 5편의 외화가 수입 추천허가를 얻지못해 한꺼번에 수입길이 막혔다. 볼만한 외화수입이 막히자 외화를 즐길 외화팬은 외화팬대로 서운하게 됐고 추석대목을 노렸던 영화업자들은 업자대로 『망했다』고 울상이다.
영화진흥공사에 의해 수입추천을 얻지 못한 영화는 『지금 이 순간 그대로』(Stay The Way You Are ) 『프로페셔녈』(Professional) 『스캔들』(Scandal) 『매드맥스Ⅱ』(Mad NaxⅡ) 『굿바씨를 찾아서』(Looking for Good Bar)등 5편이다. 수입추천을 얻지못한 이유는 이 영화들이 지나친 폭력과 노골적인 성묘사, 그리고 근친상간등을 다루고 있기때문. 그러나 모두가 화제작으로 외국에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한 영화들이다.
모든 의화는 진흥공사의 수입추천심사를 받게돼 있는데 이 심사에서 수입이 부적합하다고 판정이 나면 재심을 청구할수 있다. 그래서 『스캔들』 『「굿바」씨…』같은 영화는 재심까지 했으나 결국 수입추천을 받아내지 못했는데 다른 3편은 아예 재심을 포기 수입을 단념했다. 따라서 앞의 5편은 심사기준이 바꿔지지 않는한 우리나라에선 2년안에는 상영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금 이 순간 그대로』는 「나스타샤·킨스키」와 이탈리아 남우「먀르첼로·마스트로얀니」주연의 프랑스영화. 내용이 근친상간을 다루고 있다해서 추천심사에서 걸렸다. 주인공「마스트로얀니」가 젊은시절 한 여인과 단 한번의 정사를 가진다. 그리고 십수년이 흐른뒤 한창녀를 만나는데, 그녀가 바로 단 한번의 정사로 태어난 자기의 딸이란 것. 근친상간이라해서 실격당했다.
『프로폐셔널』도 「장·폴·벨몽드」주연의 프랑스영화. 프랑스정부가 외인부대를 양성,상대국의 요인을 암살한다는 내용으로 역시 수입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
재심까지 투쟁(?)을 벌인 『스캔들』은 이탈리아영화. 상류사회에 맞선 한 사나이의 성적 보복이 주재다. 약국 사환인「네로」는 부자요 동네에서 덕망이 있는 여약사를 범한다. 그런데 여인들은 쉬쉬하고 「네로」는 기만장한다. 결국「네로」와 여약사가 폭사함으로써 영화는 끝난다. 『매드 맥스Ⅱ』는 그전편이 국내에서 개봉됐던 영화. 전편이 호주작품인데 속편은 미국에서 제작됐다. 이 영화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것은 폭력을 법으로 다스리지않고 폭력으로 맞섰다는것이 선별기준에 어긋났기 때문. 얼마전 「찰즈·브론슨」주연의 「테드위시Ⅱ】도 같은 이유로 수입추천을 받지 못했다.
『「굿바」씨를 찾아서』는「다어언·키튼」이 여대생으로 분한 영화. 여대생의 애정행각을 그린 영화인데 농염한 섹스 신이 문제가 됐다.
진흥공사의 무더기 수입규제는 흔치 않은 일이고 이때문에 영화계선 말이 많다.
『이제 규제를 완화할때가 됐는데 너무 심하다』는 것. 그러나 규제하는쪽에서는『영화업자들이 섹스와 폭력만을 고집하고 있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소동속에서 손해를 보는것은 영화업자들이다.
한편의 외화를 들여와 심의를 받기까지는 진흥공사에 내야하는 수입알선수수료 (항공료· 통관료·심의료등 60만∼1백만원). 대본번역료 (65만원) 등도 있지만 더 큰몫은 외화를 들여오기위해 외국에 나가 쓰는 경비다.
영화를 고르러 외국에 나가 좋은값에 사들이기 위해 교제등을 하다보면 몇백만원은 쉽게날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화수입은 구두계약이기 때문에 수입이행을 할수없다 하더라도 외국영화사에 배상할 필요는 없는것이 국제적 관례다.

<김준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