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코치…코치…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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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의 답은 당사자가 이미 알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코칭의 기본 원리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코치는 카운슬러나 컨설턴트와 다르다. 뒤의 두 직업은 의뢰인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내놓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코치는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의뢰인이 해답을 스스로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나온 답을 실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 준다. 잠재돼 있던 선수의 운동능력을 발현시킨 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최정점에 올려주는 복싱 코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스포츠계에만 존재하던 코칭이 일상 생활로 확대된 것은 1980년대 후반. 미국 시애틀에서 활동하던 재무설계사 토머스 레너드에 의해서였다. 고객들의 재테크 상담을 해주던 그는 인생 전반으로 조언 영역을 넓히면서 '라이프 코칭'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후 대기업 임원들에 의해 '애용'되면서 널리 알려진 코치들은 90년대 초반 국제코치협회(ICF)까지 세우며 사회 각 분야로 퍼져나갔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코치를 고용해 정기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

이런 코칭 문화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3년에야 ICF의 한국지회가 창설됐다. 그러나 짧은 역사에 비해 국내 코칭 시장은 빠르게 커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코칭을 해주는 기관만 해도 벌써 여럿이다. 한국코칭센터.CMOE코리아.아시아코치센터.㈜인코칭.비즈니스코칭 연구소 등이 대표적인 곳. 이들 기관은 개인 코칭은 물론 코치를 양성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데이트 코칭업체 '데이트 코치(www.datecoach.com)'는 다음달 11일 코치 공개채용행사를 열 계획이다. 적어도 100번 이상은 소개팅.미팅.맞선을 경험한 사람이어야 응시가 가능하다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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