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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토끼 좇는 유도요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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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세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고 선언했다. 목표는 ▶부패 척결▶과거사 청산▶경제 성장이다. 국내외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영한다. 물론 회의적 시각도 있다. 부정부패의 골이 워낙 깊은 탓이다.

◆ 부패 척결=유도요노의 취임 일성은 세계 5위 부패 국가(국제투명성기구.2004년 조사)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원래 있던 반부패 조사국 외에 대통령 직속으로 부패 조사팀을 신설했다. 반부패 조사국은 5월 국내 최대 은행인 만디리 은행의 에드워드 넬로 행장을 체포했다. 1억5000만 달러를 부정 대출했다는 혐의다. 지난달 검찰이 BNI은행 등 3대 은행의 간부 10여 명을 6000만~1억4000만 달러의 부정 대출 혐의로 구속했다. 부패 조사팀은 또 사이드 아질 무나와 전 종교장관을 구속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다.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유도요노 정부는 국회의원.각료.시장 등 57명의 관리를 부패 혐의로 구속했다.

◆ 과거사 청산=지난해 9월 인권운동가 올라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던 가루다 항공기 내에서 독이 든 주스를 마시고 숨졌다. 조사 결과 조종사가 승무원을 시켜 주스를 올라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종사의 단독 범행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관련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 경제 성장 박차=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외국인직접투자(FDI)는 5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71%나 급증했다. KOTRA의 민경선 자카르타 관장은 "관련 법률 등 투자 환경이 변한 것은 없지만 부패 척결 의지가 워낙 강해 미래를 보고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5.6%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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