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그룹, 매년 매출 200% 신장 … 내년까지 중화권에 매장 70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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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은 2014 AW시즌의 ‘디지털솔저’라인 광고캠페인 모델로 엑소를 선정, 유러피안의 감성을 담은 화보를 공개했다(위 사진). 지난 10일 APEC 21개국 인사들이 참여한 ABAC 정상과의 대화에 한국 대표 위원으로 김성주 회장(오른쪽 둘째)이 참석해 시진핑(셋째) 주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성주그룹]

한·중 FTA가 타결된 후 잇달아 수혜 산업과 기업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FTA 파급효과와 향후 전략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루고 있는 기업들에겐 거의 무한대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화권에서 해마다 200%의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성주그룹이 이같은 예이다.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은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5년 안에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2~3년 안에 중화권에서 MCM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명품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MCM은 이미 중화권 내에 30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내년까지 7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3대 백화점(베이징 갤러리 라파예트, 베이징 사이텍 플라자, 상해 그랜드 게이트웨이)에 잇달아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는 상해 iAPM 백화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20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은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져감에 따라 중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상을 다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브랜드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국내 시장의 상황도 변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내국인 위주였던 내수시장에서 최근 들어 요우커가 브랜드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16.5%에 이르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작년 기준 외국인 고객 매출이 36.3%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인이 51%를 차지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수년간 전략적 준비를 해 온 성주그룹의 대표 브랜드 MCM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 국경절 기간 동안 한 백화점에서 관광객이 뽑은 1위 브랜드에 올랐다. 국내 면세시장에서도 MCM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00% 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패션부문 2위, 종합 3위에 등극했다.

 현재 성주그룹은 중화권 전용 MCM의 역직구 온라인 몰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초 영어와 중국어 등 다국적 언어로 된 글로벌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MCM은 지난달 3일 베이징의 피닉스 TV센터에서 S/S 2015 컬렉션 ‘게임 온! 다이아몬드 랜드!(Game on! Diamond Land!)’를 발표하는 패션쇼를 갖었다.

한편 김성주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에 참여하며 ‘2014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CEO들과 한중FTA에 따른 경제협력 확대와 투자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성주 회장은 지난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의 첫 여성 위원으로 선임된 바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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