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의 작가 오유권씨 소설 『영산강』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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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반신불수로 고통받고 있는 소설가 오유권씨(55)가 원고지 8백장의 소설 『영산강』을 써냈다.
해방이후부터 5·16에 이르는 기간동안 농촌사회를 배경으로하여 지주와 소작인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 오씨는 이작품이『우리농민의 수난의 기록임과 동시에 농민의 자기확립을 다룬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갑자기 반신불수로 쓰러진 오씨는 왼편팔과 다리를 거의 쓰지 못하게 되어 1년반이 가까운 지금도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다.
다행히 글을 쓰는 오른손이 괜찮아 작품쓰는데만 매달리고 있다고 오씨는 괴로움을 감추었다.
오씨는 쓰러진후 한때 좌절을 느꼈으나 작품을 열심히 쓰면서 새로운 의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씨는 요사이 정말 소설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한국문학」 7월호에 『친정』, 「문학사상」 8월호에『항상녀』, 「현대문학」9월호에「이앙기』등과 소설문학·시문학에도 작품을 내놓았다.
지난 55년 「현대문학」에『두나그네』란 단편으로 데뷔한 오씨는『방앗골 혁명』『황토의 아침』 『여기수』『대지의 학대』 『이삭줍는 사람들』 「과수원집 딸』등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써 우리문단의 대표적 농촌작가로 꼽혀왔다. 오씨는 주먹구구식 농촌근대화, 관의 횡포등을 소설로 고발하는 한편 향토적 정서를 그려냈다.
서울영등포구도림1동69 자택에서 간혹 위문오는 문단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즐거움으로 지내고 있는 오씨는 스설가협회(회장김동리)가 도자기 전시회를 열어 성금을 모아준것등 문인과 단체의 도움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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