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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7일부터 5부작 다큐 '… 일본'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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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변국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미국.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왔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확정한 키워드는 '천황'이었다. MBC가 광복 60주년 특집으로 '천황의 나라, 일본'(사진)을 내세운 건 그런 까닭이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왜 '일왕'이 아닌 '천황'인가. 그러나 여기에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환균 책임 PD는 "천황을 이해하지 않고 일본을 이해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감상적 민족주의를 배제하고 일본인의 내적 논리를 다루기 위해 제목을 천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총 5부로 나뉜다. 1부 '텐노, 살아있는 신화'(7일 밤 11시30분)는 일본에서 천황이 가진 의미와 비중을 짚는다. 2부 '사쿠라로 지다'(8일 밤 11시5분)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특공대'들의 이야기와 그 유족들이 증언하는 숨겨진 사실을 취재했다. 3부 '신을 만든 사람들'(8일 밤 12시)은 메이지 유신 세력들이 상징 조작을 통해 '천황 만들기'를 시도한 과정을, 4부 '충성과 반역'(14일 밤 11시30분)은 천황의 전쟁 책임을 언급하고 총격을 받았던 모토지마 히토시 전 나가사키 시장 사건 등을 다룬다. 마지막회 '제국의 유산'(21일 밤 11시30분)은 천황제 개헌을 둘러싼 움직임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일본 측의 관심은 뜨겁다. 2일 제작발표회엔 이례적으로 아사히신문.후지TV 등 많은 언론들이 왔다. 일본 내에서 천황에 대한 기사는 쓰기도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일본 기자들도 많은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고 한다.

양정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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