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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열차사고 7시간40분 만에 운행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6시2분쯤 강원도 정선군 신원터널 부근에서 멈춰선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발생 7시간40여 분 만에 견인됐다.

코레일은 23일 사고 현장에 구조열차 3대를 투입, 이날 오전 1시40분쯤 사고열차를 정선 민둥산역으로 견인했다고 밝혔다. 견인이 이뤄지면서 이 구간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사고는 22일 오후 5시30분쯤 정선 아우라지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으로 향하던 1644호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한 지 30여 분 만에 신월터널 부근에서 멈추면서 발생했다. 당시 열차는 오르막 구간에서 바퀴가 헛돌면서 빗길에 미끄러져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코레일은 다른 기관차를 보내 견인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열차 간 충돌이 발생했다. 사고 열차에는 정선 5일장 등을 방문한 166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견인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승객 송모(79)씨 등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돌 여파로 열차 내 전원 공급이 끊겨 승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정선역에서 민둥산 방면으로 5㎞가량 떨어진 산악 지역이라 119 구급차 등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코레일은 추가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오후 11시40분쯤 버스 편으로 나머지 승객 152명을 귀가 조치했다.

코레일은 “사고 당시 내린 비로 선로가 결빙됐고 급경사 지역에서 바퀴가 헛돌면서 열차가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열차를 점검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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