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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조리사·영양사 파업 … 급식 대신 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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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들어간 20일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이 중단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청주시 산남동 샛별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빵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청주=프리랜서 김성태]

학교 비정규직 관련 3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20일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선 학교 급식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연대회의는 광주·경남·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의 국공립 유·초·중·고에 소속된 조리사·영양사 등 조합원 2만여 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149개교에서 660명이 참가했다. 급식이 중단된 84개 학교는 빵·우유를 대신 지급하거나 단축수업을 했다. 학생이 도시락을 지참토록 한 성북구의 한 초교 교감은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박탈감이 크고 담임교사의 급식지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모(46·여·성북구 장위동)씨는 “날씨가 쌀쌀해 아이가 식은 밥을 먹다 체할까 봐 급히 보온 밥통을 샀다”고 했다. 충북은 47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빵·주스로 급식을 대신한 청주시 샛별초 이흥로 교감은 “한 끼 급식 단가가 1800원인데 도시락을 준비하기엔 부족했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교육청·교육부에 ▶급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 마련 ▶명절 휴가비·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제약이 있는 교육청이 아닌 교육부·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호봉제만 하더라도 4년간 1조원 넘게 소요되는데 재정 상황이 어려워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진 기자, 청주=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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