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소중함 일깨우는 유승준과 떨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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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두사람이 말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사람은 한국 연예계에 복귀는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뜨거운 연예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유승준이고 또 한사람은 연예인이 아니지만(본인표현)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떨녀, 이보람이다. 두 사람을 보면서 연예인에게 있어 얼마나 말이 무서운 결과를 낳고 연예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지를 보게된다. 올해만도 유승준은 뉴스의 중심에 두 번이나 섰다. 한번은 음악케이블 채널 M.net가 유승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송 계획이 알려진 뒤 논란이 일면서 급기야 방송 철회를 했을때였다. 또 한번은 27일 공연으로 방문한 중국에서 가진 가진 기자회견 때였다. 유승준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도 나는 한국인이다. 나를 있게 해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부분이 적지 않은 사람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말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는 미국인 신분이지만 동시에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국교포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들과 일반인들은 그의 이말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그의 말마따나 그를 있게 해주고 스타로 부상시켜 돈과 인기를 부여해준 한국에서의 한국인으로의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 누렸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의 이 생각이 과도하다고 본인은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유승준을 향한 분노의 근원은 더 올라간다. 그가 군복무에 관해 한 말과 행동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의 스타로 활동하며 가요계의 정상에서 활동할 때 대중문화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군병역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을때 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치겠노라고 확언을 했다.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그가 말한 것과 전혀 달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서 군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샀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대중과 대중매체가 분노한 것은 그가 당당하게 밝혔던 말을 뒤집은 거였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였고 상실감이었다. “연예인은 안하겠다”(3일 오후 4시 M.net 녹화전 기자들과 만나) “연예계에 데뷔하겠다는 생각은 없다”(27일 KBS2TV ‘개그콘서트’300회 특집 녹화전 기자들과 만나) “연예계에 데뷔할 생각없지만 재미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섭외가 온다면 신중하게 생각해 방송출연은 하고싶다”(27일 KBS2TV ‘개그콘서트’300회 특집 녹화장 일부기자에게) “아직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도 많이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소화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고 싶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많이 와전되어서...”(YTN스타 리포터 딩동의 연예계 데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요즘 인터넷에서 ‘떨녀’로 유명해진 이보람(23)이 케이블 방송에 이어 지상파 방송에 선을 보이면서 대중매체의 기자와 리포터에게 한 말이다. 이말을 두고 연예계 데뷔냐 아니냐하는 논란이 거세다. 이 논란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로 이보람의 애매모호하고 자리에 따라 변하는 말때문이다. 점차 변하는 그녀의 말 때문에 그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대중매체의 기자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질문을 한다. 그질문에 답은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말의 내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해야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인터뷰에서 3일 서울 대학로에서 최근 29일 YTN스타 스튜디오에서 대담까지 그녀의 말은 위에서 밝힌 것처럼 조금씩 변해왔다. 그래서 벌써부터 그녀의 말에 대한 신뢰가 상실돼가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신뢰를 잃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존재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연결된다. 말한마디로 정점에 선 스타도 한순간에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져 무명으로 전락하는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의 환경이다. 스타가 되는 사람이든 연예인 지망생이든 대중매체에서 밝히는 말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유승준과 떨녀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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