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단」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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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마12일AP·UIP=연합】로마군만이 세계축구의 정상임을 확인하는 FIFA(국제축구연맹)월드컵을 품에안고 12일 개선했다.
열광하는 팬들이 벌때처럼 운집한 치암피노공항에 착륙한 DC-9 제트여객기에서 노령의「산드로·폐르티니」대통령이 만면에 미소를 띤채 선수단의 선두에서 트랩을 내려왔다.
「엔초·메아르촌크」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차례로 건네가며 땅에 내려서자 삼색기와 환영기치를 흔들던 수만군중들의 환호성은 열기를 더했다.
이날의 환영은 고대로마군단의 개선식이 재현된것같은 인상이었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귀환광경은 이날 우승의 열기에 들뜬 이탈리아 전역에 생방송됐다.
「페르티니」대통령과 선수만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는 격앙된 군중들을 피해 환영식을 생략한채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1면 전면기사로 이탈리아 선수단을『영웅들』『전설적인 챔피언』이라고 극찬한 신문들은 이날 승전보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극성스런 팬들로 인해날개돋친듯 팔려 나갔다.
로마의 코리에레 델레 스포트는 이날아침 준결승의 대폴란드승리때보다 30만부나 많은 1백7O만부가 순식간에 팔렸으며 밀라노의 가재타 델로 스포트는 밤사이에1백40만부가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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