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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조치 후 부동산 경기 더 움츠려 소형주택 장만은 오히려 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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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상대로 7·3 조치 발표후 부동산 경기가 더욱 움츠려 들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철저히 추적·분쇄하겠다는 재무부의 시퍼런 엄포 때문이다.
작년 6월 이후 조금씩 계속된 부동산 경기 부양조치와 6·28 금리인하로 주택경기가 살아나는가 했다.
오랜만에 아파트 분양사무실에 사람이 모이고 복덕방에도 팔고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달았다. 일부 인기 있는 아파트의 부르는 값도 20만∼30만원에서 2백만∼3백만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6·28 후 불과 닷새만에 나온 7·3 조치가 부동산 경기를 다시 얼려 놓았다.
그것은 7·3 조치에 따른 사채양성화 때문이 아니라 양성화로 돈이 부동산 투기로 몰릴까봐 취한 몇 가지 조치 때문. 즉 ▲부동산 투기가 일면 5·18 조치에서 밝힌 양도세 완화를 재검토하고▲투기 혐의 있는 부동산 거래의 출처를 조사하며▲부동산 양도소득도 종합과세하고▲필요하면 국토이용관리법에 의해 투기 규제 지역을 지정하고 부동산 거래 허가제를 실시한다는 것.
이 가운데서도 특히 부동산을 살 때 자금 출처 조사와 투기 규제 지역을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치명적인 타격이 된 것 같다. 시중의 부동산 거래는 거의 중단 돼 모두 관망을 하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실수요자까지 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
그러나 같은 정부안에서도 주택건설을 맡고 있는 건설부나 주택건설 업계는 이 같은 재무부의 강경 방침의 수정 또는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첫째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전체의 주택건설 계획이 틀어지며 둘째 경기 부양을 한다고 취한 조치가 주택 경기를 죽이는 결과를 낳고 나아가 철근·시멘트·합판 등 관련산업을 더욱 침체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러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3천만원 안팎의 주택을 사고 팔거나 장만하려는 서민들로서는 위축되거나 개의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집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자신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말썽이 됐던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문제가 일단락 됨에 따라 이곳의 택지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강동구 고덕동·명일동 일대로 광화문에서 16·5㎞ 거리. 총 면적은 공원부지를 포함, 1백 18만 6천 평이나 된다.
여기에 총 1만 7천 9백 가구의 주택을 지어 약 9만 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지개발공사가 땅을 매입 또는 수용해 기초 공사를 하고 있으나 주택 조성사업이 끝나는 84년 말쯤에는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주택단지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가려고 기대하고 있으며 부동산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고덕지구의 개략적인 사업내용을 보면 전체면적의 47%인 55만 6천 평에 집 1만 7천9백 가구분을 짓고 2·1%인 2만 5천 평은 상업용지로 쓰며 29%인 34만 7천 평은 도로·공원·학교용지로, 기타 8만 5천 평은 유보지로 남겨 둔다.
주택은 주공이 18만 9천 평에 8천 9백 70가구, 민간이 36만 7천 평에 8천 9백 가구를 짓는다.
주공아파트는 전용 10평에서 25평 짜리까지 다양하게 지을 계획이며 민간아파트는 국민주택 규모와 더불어 더 넓은 집도 지을 것이나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택단지에는 고층·중층 아파트와 연립주택·단독주택이 다 들어간다. 면적은 고층이 10만 평, 중층이 35만 4천 평, 단독택지가 10만 2천 평이다.
주택공사는 곧 토지개발공사로부터 땅을 받아 일부를 올해 안에 착공하면서 분양할 계획이다. 민간아파트들도 금년 하반기부터 땅을 사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1개, 고등학교가 3개 있으나 앞으로 초등학교 8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6개를 더 짓는다. 배재중·고교도 83년 말까지 이곳으로 옮긴다.
이밖에 현재의 명일동 녹지 17만 3천 평을 공원으로 가꾸고 1만∼4만 평 규모의 근린공원 10개, 5백 50평 규모의 아동공원 17개를 만들어 단지 전체가 푸른 숲에 묻히게 한다는 것이다. 고덕지구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울의 마지막 택지 개발지다.
영등포에서 공장이 차차 옮겨감에 따라 영등포가 새로운 주택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효성그룹의 동성종합건설이 영등포구 당산동에 지은 상아아파트 4백 가구를 13일부터 분양한다.
19평형이 88가구로 분양가격은 1천 9백 2만 2천원, 25평형이 1백 20가구로 2천 4백 64만 2천원, 32평형이 1백 44가구로 3천 3백 16만 6천원, 43평형이 48가구로 5천 26만 7천원.
동아주택이 성동구 성수동 경마장 옆에 리버맨션 3백 90가구를 12일부터 14일까지 분양한다. 18평형이 1백90가구로 분양가격은 1천 8백 90만원, 32평형이 2백 가구로 3천 4백 7만원.
한보주택은 개포지구에 미도아파트 1천 2백 4가구를 14일 분양한다. 34평형이 3백 36가구로 평당 l백 5만원. 46평형이 5백 60가구, 57평형이 2백 24가구, 67평형이 84가구로 각각 평당 1백 33만 9천원.<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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