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폭발물 장치한 뒤 은행에 거액 요구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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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일 상오11시35분쯤 서울 청량리로터리옆 서울신탁은행 청량리지점에 『은행안에 폭약을 설치해놓았으니 예금구좌에 돈을 입금시키라』는 20대남자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1백여명의 기동경찰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범인은 이날 수신담당 이재구차장(38)에게 『나는 동아실업 사원인데 은행안 자동코피판매기뒤에 원격조정장치가 된 폭약을 설치해놓았으니 구좌번호에 현금4천9백50만원을 입금시키라』 면서 구좌번호 590l-82002445를 알려준뒤 『만약 비상벨을 울려 경찰에 신고하면 동료가 원격조정장치로 은행을폭파한다』 고 위협했다.
전화를 받은 이차장은 창구홀 코피판매기옆에 숨겨둔 휴대용 남자가방을 발견.「폭탄이다』고 고함을 지르며 이가방을 출입문밖으로던지고경찰에신고했다.
신고룰 밤은 경찰은 M16소총으로 완전무장한 기동타격대등 1백여명의 경찰을 출동,은행부근의 교통을 차단하고 은행출입문앞에 떨어진 이가방을 수거했다.
이가방에는 플태스틱통(가로25cm·세로10cm·폭5cm)과 라디오부속품·배터리등이 있었고 봉안에는 드톱프스 10개씩을 흰종이에 싸고 「한국화약공사」 라고 쓴TNT모형의 과자뭉치3개가 들어있었다. 이 소동으로 은행안에 있던 고객·행윈등 1백여명이 1시간동안 셔터문이 내려진 은행안에서 엎드려 있었고 인근 동산다방등 10여개 점포도 문믈닫고 탈출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범인이 알려준,구좌번호의 예금주 강태남씨(30·인천시)를 찾는한편은행측과 감정이 있거나 가짜폭발물로 돈을 빼앗으려했던것이 아닌가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가짜폭탄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을 채취,감점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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