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7월 트레이드' 올해는 잠잠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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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1년중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는 7월과 12월이다. 12월은 30개 팀 단장 전원이 한곳에 모이는 '윈터미팅'이 있는 달로 월드시리즈 직후 물밑에서 진행되던 트레이드 협상이 한꺼번에 타결되는 경우가 많다. 7월은 트레이드 마감시한(현지시간 7월31일)이 있는 달. 마감시한이 지나면 자유로운 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쏟아진다. 보통 7월 트레이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거나 도전하는 팀이 그렇지 않은 팀에 유망주를 내주고 즉시전력감을 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지난해 7월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최대 이슈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시카고 컵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벗은 것이었다. 보스턴은 재계약 협상이 무산된 가르시아파라를 컵스로 보내는 4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격수 올랜도 카브레라(LA 에인절스)와 1루수 덕 민트케비치(뉴욕 메츠)를 영입했다. 카브레라와 민트케비치가 불안했던 보스턴 내야진의 안정을 되찾게 해준 반면, 가르시아파라를 데려간 컵스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시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을 영입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벨트란 효과'를 제대로 보며 월드시리즈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LA 다저스도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폴 로두카(플로리다)를 내보내는 등 6명의 선수를 내주고 5명을 데려왔고, 특히 스티브 핀리(LA 에인절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이밖에 스캇 롤렌(2002년 필라델피아→세인트루이스) 데이빗 저스티스(2000년 클리블랜드→뉴욕 양키스) 커트 실링(2000년 필라델피아→애리조나) 랜디 존슨(1998년 시애틀→휴스턴) 마크 맥과이어(1997년 오클랜드→세인트루이스) 등의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7월 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시즌을 포기하지 않기로 하면서 스타큽 선수들의 공급이 크게 줄었다.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보스턴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강속구투수 A J 버넷(28)을 제외하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이동은 아직 떠오르고 있지 않다. 7월 트레이드의 절정은 마감시한 하루 또는 이틀전이다. 올해 역시 막판에 어떤 트레이드가 우리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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