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수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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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화 김진관>극사실기법의 형상추구
『뜻밖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품했기 때문에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읍니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장려상을 따낸 김진관씨(28)는 무척 즐거운 표정.
수상작 『잃어버린 공간』은 한가한 교외의 빈 공터에서 실재적인 형상을 찾으려고 시도한 작품. 풀·낙엽을 주소재로 극사실기법으로 표현한 채색화다.
중앙대예대출신으로 중앙미전·국전·동아미전 등에 출품했으며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제2회 정예작가초대전에 초대된바 있다.
현 동명여중 미술교사.

<조각 이일호>사각개념을 인간과 조화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읍니다.』
중앙미전에 단골출품, 특선 3회(2, 3, 4회)의 작가이기도 한 이일호씨(36)의 이번 작품은『사각붕괴』.
물질 중에서도 가장 딱딱하고 건랭한 사각개념으로부터 냉철한 이미지를 표현해 보이고 있다. 재료 스테인리스, 제작기간 2개월. 『앞으로 사각작업의 건랭한 면을 인간적인 근원과 조화하는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홍익대미대와 동대학원 졸업. 현재 경상대사대 전임강사로 있다.

<한국화 심현희>선을 위주로 작품다양화
『수상권에 들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읍니다.』
최연소 수상자인 심현희양(24)은 작품 『들에서』로 중앙미전출품 세번만에 입상의 행운을 잡았다.
대학시절 보았던 마당극의 감동을 표현한 것이 작품내용. 수묵인물을 주기법으로 사용했는데 『상황적인 것이 너무 노출되는 게 싫어 간략히 처리했다』고.
앞으로 수묵화의 본질적 특성인 선을 위주로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할 생각이다.
서울대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 예원여중 강사. 미혼.

<조각 신영식>모티브는 식물의 싹에서
『집사람이 축하전보를 건네줄 때도 전혀 상상도 못했읍니다.』 작년에 이어 장려상을 수상한 신영식씨(30)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
수상작『무제』는 식물의 싹에서 모티브를 딴 추상계열의 석조작품.
식물의 싹은 몹시 유연하나 그 싹을 칼로 자른 단면은 매우 날카로운데서 착안, 부드럽고 날카로운 양극성을 함께 소화해보고 싶었다고.
며칠전 작업실을 새로 마련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화강석작품을 계속해 보겠다고.
홍익대미대출신으로 청년작가회·시형조각회 회원이다. 현 홍익대미대 대학원 재학중.

<한국화 신산옥>「오늘의 실경」을 계속 묘사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읍니다.』
중앙미전에 두번째 출품한 신산옥양(28)에게 첫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은 『역동』.
공장지대의 실경을 새롭게 구성해서 수묵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남자같은 대담한 필치가 특징이다.
앞으로 서정적이거나 상황적이거나 관계없이 「오늘의 실경」을 수묵의 다양한 필법과 묵법으로 구사해가고 싶다고.
홍익대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작년엔 첫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현 홍익대미대 강사. 미혼.

<조각 정현도>자신의 얘기 담은 연작물
『더욱 열심히 하겠읍니다.』
공모전 출품에서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은 정현도씨(30)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결의를 보인다.
수상작 『심흔82-1』은 3년째 계속해온 연작물중의 하나.
캐비닛형태로 나무조각을 붙여 올라간 추상계열의 작품으로 조형적이기보다는 자신의 얘기를 담아보려했다는 설명이다. 제작기간 8개월.
서울대미대 출신으로 중앙미전·국전·동아미전에 출품한 바 있다. 현재 한성고·관동대·군산대 강사로 출강중이며 서울대미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양화 황재형>광산촌에서 소재를 얻어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읍니다.』
작품 『황지330』으로 수상한 황재형씨(30)는 무척 수줍은 표정.
작년 겨울 광산촌에 둘렀다가 실존인물인 광부 김봉춘씨의 광부복에서 소재를 딴 이 작품은 생명력 있는 사실성에 접근하여 사회적 상황을 지적하고 자아발현을 실현하려는 작가의지가 담겨있다. 제작기간 40일.
앞으로 실체험을 바탕으로 작품해 나가겠다고. 중앙대예대를 졸업(81년)했으며 현재 흑석동 화실에서 작품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조각 황영숙>내면적인 인간미를 구현
『최선은 다했지만 수상하리란 생각은 못했읍니다.』
황영숙씨(31)의 수상작 『협화』는 동판을 가스 용접해 만든 추상계열의 작품.
특성이 다른 두 개체로 조형적인 변형을 통해 조화시킴으로써 내면적인 인간미로 구현해내고 있다. 제작기간 2개월.
앞으로 소재를 더욱 단순화시켜 의미의 함축을 늘려가겠다고. 이대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중앙미전·국전 등에 출품했다.
현 한국구상조각회·여류조각회 회원. 김관식씨(신경외과 의사)와의 사이에 l남1녀를 둔 주부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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