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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팬들 인기도 따라 뽑아본 10명의 선수 - 사이클 히터 삼성 오대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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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지전능 타자(Almighty Hitter). 방망이를 든 선수라면 누구나 동경의 대상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막내동이 오대석(22)이 외람되이(?) 6개 구단 1백36명의 프로선수 중 꿈의 기록에 도달한 루키가 됐다. 『스타는 자고 나니 탄생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꼭 들어맞추었다고나 할까.
프로야구출범 38일째인 82년6월12일 부산 구덕야구장.
이 날은 오대석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사에 영원히 기억되어야할 날이다.
대 삼미전에서 1회 우월 3루타, 3회 좌중월 2루타, 5회 좌전안타, 그리고 6회 4번째 타석에서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올 마이티 히터」가 된 것이다. 사이클히트라고도 하는 이 기록은 프로야구의 전인미답의 처녀설로 누가 먼저 밟느냐가 관심이었다.
6회의 솔로홈런은 그의 프로데뷔 첫 홈런. 그래서 스스로가 고마운 행운아인지 모른다.
우리 나라에서 사이클히트는 80년4월3일 황병일(경북고·현 건국대4)이 춘계대학리그에서 첫 기록을 세웠고 80년8월5일 봉황기 고교대회에서 대구상 이종두(대구상·현 한양대2)가 두번째, 그리고 오대석이 세번째이자 프로 첫 기록이다.
이 대기록수립으로 연일팬레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덕분에 곧 총각신세를 면하게 될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타격에 못지 않게 유격수로 그의 수비는 일품이다. 올스타전의 인기투표에서 6위인 2만3천3백9표를 획득, 동군의 유격수로 뽑혔다.
내야수중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갖고있는 것이 유격수이고 그래서 이 자리는 내야수비의 핵이라 불린다. 볼에 대한 센스와 넓어진 수비폭이 자신은 프로근성의 탓이라고 돌리면서 겸손해한다.
한양대4년 때인 80년 캐나다월드컵에 처음으로 대표선수로 뽑혔으나 발군의 유격수 김재박의 그늘에 가려 큰 빛을 내지 못했다. 그의 수비를 지켜본 많은 야구인들은 이제 새로운 평가를 서슴지 않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올해 신인상후보로 오대석을 말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호타호수의 신인 오대석에게 거는 기대는 실로 크다.
그림 박기정화백
글 조이권기자
◇신상메모
▲60년1월2일생·대구 산. 대구상·한양대·삼성 라이온즈 입단
▲3번 타자·유격수·1백78㎝, 75㎏. 시력 l. 2(좌우), 1백m 12초7
▲타율 3할2푼3리(124타수40안타24득점16타점)로 10위, 홈런 1개
▲홀어머니 도송림 여사(59)의 2남3녀 중 막내로 미혼
▲취미 낚시·볼링(에버리지1백50)
▲좋아하는 음식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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