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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팬들 인기도 따라 뽑아본 10명의 선수 - 해태 김봉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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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엮어내는 백구의 예술이라고 불린다. 기록을 깨뜨리기 위해 치고 던지고 달리는 삼박자의 예술 속에 스타는 탄생되기 마련. 역사적인 첫 출범을 한 한국프로야구의 전기리그도 이제 그 대단원의 막을 눈앞에 두고있다. 첫 걸음마를 내디딘 프로야구에서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는 인기선수 10명을 엮는다.
팬들로부터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있는 선수로는 해태 타이거즈의 김봉연(30)이 단연 꼽힌다.
딱 벌어진 어깨, 우람한 체구가 우선 친근감을 갖게한다. 스스로를 『우직한 촌놈』이라고 말하는 그는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장으로서 후배들로부터 의리있는 선배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서면 번뜩이는 투지로 시원시원한 홈런을 폭발시켜 그의 인기를 배가(배가)시킨다.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올스타전의 인기투표에서 최다득표인 3만3천5백48표를 획득, 최고인기선수로 뽑혔다. 5만5천2백27표의 팬 투표 중 61%를 따낼 만큼 그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더구나 호남지방에서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만큼 대단하다. 바로 해태 타이거즈의 심벌이자 호남야구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8일 부산의 삼미전에서 다리를 부상했을 때 그에게 쏟아진 격려의 편지는 하루 수천통을 헤아릴 정도였다. 6일후인 14일 삼미전의 9회말 2사후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통렬한 솔로홈런을 날릴 만큼 그의 집착은 무섭다.
홈런더비에서 OB 김우열(11개)에 이어 10개로 2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타율 3할9푼1리(1백10타수43안타)로 타격 2위, 타점에서는 23개로 9위에 랭크돼있다. 『다리부상만 아니었더라도 홈런킹을 자신할 수 있었을 것을….』 무척 아쉬운 표정이다.
아마시절 3년연속 홈런킹을 차지했던 그는 72년 황금사자기 결승인 부산고전에서 9회말 4점을 얻어 5-4로 군산상이 우승,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이 붙게 한 장본인이다.
『앞으로 5년간 무서운 홈런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그는 1루수로서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선수를 격려하며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선수입단과 함께 서울의 집을 처분하고 아예 광주로 생활본거지를 옮겼다.
전 프로복싱 주니어 미들급챔피언인 김기수씨와는 동서간. 부인 정득자씨(28)의 언니인 하자씨(42)가 김기수씨의 부인이다. 한자리에서 불고기 10인분을 거뜬히 해치울 만큼 고기를 좋아한다.
그림·박기정 화백
글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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