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도 핵과 똑같이 다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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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 핵 문제와 똑같이 긴급한 의제로 다뤄야 한다."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북한 인권 국제회의'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탈북자.정치인.일반인은 북한의 인권 현실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미 양국의 50여 단체가 참가한 이 인권대회는 민간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주최했다. 미 국무부는 이 행사에 197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대회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애독서 '민주주의론'의 저자인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내각 장관과 탈북자 강철환씨도 참가했다. 강씨는 "햇볕정책 8년 만에 북한과 핵 대치는 심화됐고, 북한 인권은 더 악화됐다"며 "한국 정부가 유엔인권위의 대북 결의안 표결에 세 번이나 불참한 건 일제시대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사를 후원한 미 국무부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참석할 계획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불참했다. 또 북한 인권 특사로 내정된 제이 레프코비츠도 나타나지 않았다. 백악관이 대회 직전 임명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6자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폴라 도브리언스키 국무부 인권.민주주의 담당 차관이 연설했다. 그는 전력난으로 캄캄한 북한의 위성사진을 예로 들며 "북한의 암흑은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전 과제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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