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무실에도 「마이컴」물결 - 일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보수적인 일본 법조계에도 마이컴혁명의 물결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변호사 사무실의 이른바 「삼종의 신기」는 전화·복사기·타이프라이터.
여기에 최근 워드프로세서(문장처리기)가 새로운 신기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
워드프로세서는 문서의 작성·편집·교정은 물론 작성된 문서의 기억·복사가 자유자재로 가능한 OA(사무자동화)의 신 병기.
변호사 사무실의 일은 변호사자신의 두뇌활동 이외에는 전부가 서류작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타이프는 고도의 숙련을 요할 뿐 아니라 문장을 고칠 때마다 다시 서류를 만들어야하고 작성된 서류의 보관관리에도 따로 신경을 써야한다.
이에 비해 워드프로세서는 편집·교정기능이 있기 때문에 글자만 두드려주면 필요한 서식으로 서류가 만들어지며 잘못된 부분은 얼마라도 고칠 수 있어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워드프로세서를 도입한 한 변호사는 『외부에서 의뢰받은 계약서작성도 상대방과의 상담에 따라 몇번이고 내용을 고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고 호평.
일본 변호사연합회는 이같은 워드프로세서 도입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4월 『워드프로세서의 구조·조작·기능과 법률사무소』란 소책자 8백부를 발간했는데 2주일만에 완전매진, 그후에 밀려드는 주문에 애를 먹고있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 기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최저 1백20만엔부터 3백만엔짜리까지 있는데 이 가격으로는 타이프처럼 일반화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