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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의 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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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편식(편식)은 문제아를 만든다-.
최근 이런 가설을 증명해 보인 학자가 있었다. 근착 일본여성지『부인공론』에 발표된 한대학교수의 논문.
첫째 영양이 고르지 않고, 자연의 밸런스를 벗어났다. 특히 뇌신경에 필요한 영양이 조리를 잃었다는 주장. 이런 편식은 구체적으로 자폐증을 유발한다. 자폐증(autism)이란 사물이나 사건의 융통성을 돌보지 않고 자기 자신의 내적 공상에 파묻히는 성질. 따라서 이런 소년들은 백일몽과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폭력이나 비행은 망상의 분출.
미국서는 의회보고서까지 발표된 일이 있다. 상원 영양문제 특별위원회 리포트. 제목은 『등교 거부 아를 개선한 케미컬 프리』 .
케미컬 프리 (chemical free)란 식품첨가물, 곧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을 말한다. 자연식이다.
하긴 지금 먼 나라 얘기를 하고 있을 형편이 못된다. 우리 식생활도 자연을 잃은 지 오래다. 요즘엔 별식으로나 맛볼 수 있는 것이 자연식이다.
그 흔하게 마시는 물마저도 자연수가 아니다. 시장의 과일도 예외 일 수 없다. 태양과 바람이 어루만져 무르익게 만든 과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온실에서 화학비료와 농약 세례를 받으며 자란 것들이다.
이런 식생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편식을 안 할 수 없다. 「밥」대신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메우려는 아이들도 태반이다.
의학자들은 식원 증 이라고도 한다. 식사가 주된 원인으로 발생하는 병. 폭력아, 문제아는 의학자들 생각으론 두뇌문제이기 건에 식문화의 문제다.
청소년의 문제가 많은 미국에선 최근 식원 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하긴 의회 보고서 까지나올 정도니.
지금까지 자폐증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원인이 편식으로 규명되자 치료법의 연구도 상당한·진전을 보이고 있다. 『식원 증 치료는 식으로 』라는 생각이다.
첫째 당분을 적게 먹어라. 둘째 불포화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라. 양질의 지방, 이를테면 참기름과 같은 식물 성 기름. 세째 칼슘을 대량으로 먹어라. 야채, 미역(해조류),물고기 등. 네째 비타민C. 뇌신경에 활기를 주는 영양소. 신선한 야채와 과일. 다섯째 글루타민산의 흡수. 자연식의 권장이다.
일본학자는 1주일간이면 호전, 1개월이면 완치라고 말한다. 글쎄, 이것은 좀 과장 같다
어쨌든 식생활을 약 먹듯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가족 전원의 식단이 바뀌어야 한다. 말이 쉽지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의 반찬가게를 보면 전국민 자폐증 화 시대라도 된 것 같다.
결국 이것은 사회적 과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활만이 순하고 원만한 인간 사회의 길이다. 꿈같은 얘기지만 그런 줄이나 알고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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