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6명 또 노조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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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축구 구경 중
사흘째 파업 중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농성장인 인천 공항 근처 모 연수원에서 동료 조합원들의 축구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같은 시간 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으로 승객들이 애를 태웠다.[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노조 내부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파업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이 결항했고, 국내선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이 운항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이날 국제선은 인천~시드니 왕복 두 편, 국내선은 제주 전 노선과 서울~부산, 서울~울산 각 2편을 제외한 80편, 화물기 3편 등을 운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277편 가운데 70%인 193편만 운항했다. 또 20일에는 국제선 인천~시드니 노선과 국내선 80편, 화물노선 전편(4편)이 결항한다고 아시아나 측은 밝혔다. 화물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수출하려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도체.LCD.PDP.휴대전화 230여t도 인천공항 화물창고에 쌓여 있게 됐다.

노사는 이날도 물밑접촉을 계속했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노조를 탈퇴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아시아나 측은 "19일 조종사 노조원 6명이 한꺼번에 조합을 탈퇴하는 등 지금까지 17명이 노조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측은 또 "510명의 노조원 중 15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조종간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결항 노선 예약자 보상은=한국소비자보호원 손영호 일반서비스팀장은 "표준약관에는 항공기 고장, 정비 문제, 천재지변 등과 마찬가지로 노사분규로 인한 결항도 보상 제외 사유에 해당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선 결항으로 손해가 생겼더라도 승객이나 화물주는 요금이나 적용 운임만 환불받고 그외의 손해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없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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