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는 '소신 트레이드'… 주변 우려 떨치고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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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2년 4월, 삼천포여고 3학년 선수가 여자농구대표팀에 선발됐다. 언론이 '제2의 정선민'으로 소개한 이 선수는 인터뷰에서 "전주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곽주영(21.1m85㎝)이다.

곽주영은 최근 두 경기에서 전성기의 정선민이나 전주원처럼 활약했다. 16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2득점, 18일 신세계전에서는 3개의 3점슛을 승부처에 집중시키며 11득점했다. 국민은행의 이문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곽주영의 등을 두드리며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이 감독이 눈물이 날 만큼 기뻤던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곽주영을 영입하기 위해 김경희.홍정애를 금호생명으로 보내는 2대 1 트레이드를 했다. '간판' 정선민이 30대로 접어든 국민은행에는 '젊은 피'가 필요했다. 하지만 겨울리그에서 김경희.홍정애는 맹활약하고 곽주영은 부진했다. 당연히 싫은 소리가 들렸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의 곽주영 담금질은 혹독했다. 남자선수처럼 한 손 점프슛을 던지게 하고, 수비 훈련 시간을 늘렸다. 요즘 곽주영은 상대팀의 공격형 가드를 주로 수비한다. 곽주영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너무 잘하려다 실수를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전을 고비로 몸이 풀렸다. 곽주영은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농구를 하려고 노력하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공동 선두 도약

신한은행이 1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배 2005 여름리그 홈경기에서 강지숙(26득점)과 트레베사 겐트(13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금호생명을 79-57로 물리치고 4승1패를 기록, 국민은행과 공동선두가 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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