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통합 우승 4연패 이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란 유니폼은 꺾을 수 없는 상징이 됐다. 삼성이 프로야구 통합 우승 4연패를 이뤘다.

삼성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11-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통산 일곱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정규시즌·KS)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해태는 7개팀 체제였던 1986~89년까지 4년 연속 KS 우승을 달성했지만, 정규리그는 1988년에만 1위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 73표 중 32표를 받은 나바로였다. 주장 최형우(25표), KS 2승을 챙긴 윤성환(16표)을 제쳤다. 나바로는 6경기에 출장해 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차전에는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대량득점 승리를 만들었다.

올해 삼성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넥센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4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홈런왕(52개) 박병호, 201안타 서건창, 20승 투수 밴헤켄, 유격수로 40홈런을 때린 강정호 등 스타 군단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리즈 전 "이번 KS가 가장 힘들 것 같다"고 경계했다. 주장 최형우는 "지난해까지는 시리즈 중반이 넘어가면 우리 팀으로 분위기가 확 넘어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아 넥센이 정말 무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KS를 처음 경험하는 넥센을 기어이 무너뜨렸다. 3·5차전 모두 9회에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6차전에는 그간 막혀있던 삼성 타선이 확 뚫렸다. 시리즈 최다 득점(11점)을 쏟아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삼성 선수들은 3일만 쉬고 나와 힘이 떨어진 넥센 선발 오재영을 집중 공략했다. 3회 투수 실책과 안타를 묶어 4점을 쏟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오재영은 2와 3분의1이닝동안 2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회 초 선두 타자 이지영은 오재영을 상대로 우측 외야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선제점이 중요했던 삼성은 김상수에게 번트를 시켰다. 오재영이 달려나와 공을 잡았지만 떨어뜨려 무사 주자 1·2루가 됐다. 류 감독은 다시 나바로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고, 무사히 성공시켜 1사 주자 2·3루가 됐다. 오재영의 제구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그리고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중심타선이 터졌다. 3번 채태인이 초구를 쳐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0이 됐고, 주장 최형우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4-0으로 앞서갔다. 6회에는 나바로가 3점포를 쏘아올려 7-1, 5점차까지 벌어졌고, 7회에도 우동균·나바로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반면 넥센 타선은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막혔다. 4회 말 선두 타자 서건창이 1·2루를 가르는 1루타로 출루한 후, 이택근이 윤성환의 커브를 받아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인 게 유일했다. 2차전에서도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던 윤성환은 이날 6이닝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38로 활약해 6차전 MVP가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