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냉장고·선풍기 등 여름상품 잘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계속되는 무더위를 등에 업은 모처럼의 초하 매기가 청량음료·냉장고·선풍기 등 여름 상품에 쏠리고 있다.
여름이 여름다워야 제철장사가 잘되는 법인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일단은 올 여름 매기에 불을 붙여놓은 것이다.
냉장고·선풍기·에어컨 등 여름가전제품의 경우 5월 중순부터 일기 시작한 매기가 6월 들어서도 지속, 가전 3사가 5월 이후 지금까지 팔아낸 냉장고는 약1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정도 늘어났다.
선풍기 또한 5월 이후 현재까지 약 28만대 정도가 팔려나가 지난해보다 약50%정도나 판매물량이 늘었고 업계에서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던 에어컨은 뜻밖에도 지난해보다 판매물량이 4배 가까이 늘어나 5월 이후 가전3사는 모두 약2만5천대의 에어컨을 팔아냈다.
특히 이 같은 올 여름 가전제품에 대한 매기는 각 사가 때맞춰 내 놓았던 신제품에 집중되고있어 삼성전자의 냉동·냉장겸용 냉장고, 금성사의 3도어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은 1백% 풀 가동되고있는 상태. 특히 에어컨이 4배 가까이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올 여름부터 나타난 전혀 예상 밖의 소비패턴으로 업계는 내년부터 새로운 판매전략을 세울 차비를 벌써부터 갖추고있다.
여름용 가전제품판매는 5월부터 시작, 6월 말 께면 다 끝나는 것이 상례이므로 가전3사는 일단 올 여름장사에 만족하고들 있다.
한편 청량음료도 6월 들면서부터 하루 30만 상자이상씩이 팔려나가 지난해의 7, 8월 수준과 맞먹을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다만 맥주는 별다른 매기가 일지 않고 있어 연중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3∼4년 래의 새로운 소비패턴이 굳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시중 백화점들은 가전제품· 여름옷· 물놀이기구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자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지난주부터 왕골제품·등나무가구 등 본격적인 한여름상품들을 진열해 놓기 시작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무덥고 긴 여름만 지속된다면 올 여름매출은 지난해보다 30∼40%정도는 무난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