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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 주간」을 맞아 본 치아관리 요령|치아의 건강 젖니관리가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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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세9(구)치. 6세에 첫 영구치인 제1대 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각 시-도 치과의사회에서는 해마다 6월9일부터 1주간을 구강보건주간으로 삼고 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과질환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보편적인 질병으로 생각하여 관심이 적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황이 높다고 치과의사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누구나. 앓게 되는 질병인 만큼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치의 관리는 어른이 된 후 건강한 치아를 갖게 하는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어릴 때의 치아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유치는 갈아치울 치아니까 충치가 생기면 무조건 뽑아 버리려는 부모들의 안일한 사고방식은 매우 무책임한 생각이다. 유치의 조기발치나 관리 소홀은 영구치아의 교환에 장애를 일으켜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어 외관상은 물론 많은 치아기능장애를 일으켜 정서적인 결함도 야기 시키게 된다.
『어린이 충치는 어머니가 만들고 있다』고 할 정도로 소아치아관리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릴 때의 옳은 식생활 습관과 양치질습관은 평생의 치아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5∼14세 아동 10명중 8명이 충치를 갖고 있고 충치보유어린이 10명중 9명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최근의 대한 치협 실태조사결과는 우리나라부모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는 대체로 6세에서 12세 사이가 된다. 영구치로 교환된 치아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역시 충치문제. 서울대 치대 최상묵 교수는『이 시기의 이는 새로 나온 치아인 만큼 치아의 석회화가 덜 되어 있고 따라서 약한 치아표면에 충치가 생길 우려가 높다. 또 충치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치아관리는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충치나 치주병(잇몸병·풍치)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입안에 있는 세균이다. 이 세균이 잇몸과 치아사이에 당분과 얽혀 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플라크(균태)라고 하는데 충치나 치주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치아주위에 붙어 있는 이 플라크를 얼마나 잘 닦아주느냐에 있다.
칫솔질을 하는 목적도 결국은 이 플라크의 형성을 예방. 또는 감소시키는데 있다. 요즈음 여러 가지 형태의 치약과 칫솔이 시판되고 있는데 모두 플라크를 어떻게 찰 제거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충치의 발생률은 점점 줄어들고 그 대신 치주병이 많이 발생한다. 충치가 상아 질이나 사기 질 등 경 조직에 생기는 병이라면 치주병은 차 아를 받치고 있는 치아주위의 조직, 즉 잇몸·치조 골·치근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치아가 건물이라면 치 주는 건물을 받치고 있는 땅에 비유된다.
성인이 되어 치아를 뽑게 되는 원인이 충치보다는 치 주변으로 인해 더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치주병의 원인은 대부분 염증에 의해서 생긴다. 입 속에 있는 세균(플라크)이 내놓은 독소에 의해서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진행되면서 잇몸이 붓고 피나 농이 나오며 결국은 염증에 의해 뼈가 녹게 되어 이가 흔들리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이미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까지 침식당한 상태. 치추병은 자각증상이 없고 이처럼 상당히 진행된 후에 라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와 관심을 요한다.
예전에는 풍치는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고 그냥 이를 뽑아 버리곤 했지만 스켈링 등으로 간단히 치료되며 많이 진행되었을 때는 치은 소파 술이나 다른 치 주 수술로 치료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어릴 때는 유치의 조기발치로 인한 부정교합, 청년기에는 충치, 장년기에는 치주 질환등이 특히 많아 이들을 3대 치아질환으로 부르는데 발생은 l대 2대2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치과질환의 이 환율이 높은 데는 부모나 환자자신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으나 예방보다는 ,치료위주의 진료를 하고 있는 치과의사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은 있다고 뜻 있는 의사들은 지적한다. 환자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칫솔 법 등 가정에서의 치아관리요령이나 치료 예 후를 평가해 주는 역할, 즉 치료의 패턴을 수복치료에서 예방치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규칙적인 칫솔질. 경희대 치 대의 이만섭 교수는『생활수준이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는 서울의 모 사립국교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7%에 해당하는 어린이가 칫솔질을 아예 안 하거나 간혹 한번씩 한다며『변두리지역이나 시골로 갈수록 이러한 무관심은 더욱 두드러 진다』고 말한다.
칫솔질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예방수단으로 의미 없는 식전칫솔질보다는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식후에 제대로 해줄 것을 권고한다.
신체의 문인 구강의 건강을 위해서는 구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정확하고 규칙적인 칫솔질,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 등 3가지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신종오 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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