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폭탄제조 용의자 '미스터 M' 카이로서 검거 밤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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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영국 런던 러셀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런던 테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한 참가자가 꽃다발에 적힌 애도의 글을 읽고 있다. 이번 테러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53명이다. [런던 AP=연합]

7.7 런던 테러에 사용된 폭탄을 제조한 용의자로 지목받아온 생화학자 마그디 마무드 알 나샤르(33.사진)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검거됐다고 15일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그동안 나샤르의 이름 첫 글자를 따 그를'미스터 M'으로 불러왔다.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가 포함된 소식통을 인용해 "ABC는 전 세계 수사망이 추적해온 나샤르가 카이로에서 검거돼 현지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다는 정보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ABC는 이어 "나샤르가 한때 대학 생활을 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 FBI가 현재 수사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그러나 "나샤르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런던 테러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2년 전 계획된 알카에다의 음모와 연계된 것이며, 경찰이 지난해 알카에다 조직원인 파키스탄의 한 컴퓨터 전문가로부터 입수한 명단이 이번 테러범들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번 테러 가담자 중 하나인 모하메드 시디크 칸(30)이 지난해 체포된 이 조직의 멤버들과 연계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 경찰청의 법의학 수사팀은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알카에다 훈련 캠프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폭발물의 원료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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