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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희 일본선수에게 급소 두번 가격당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 슈퍼액션 채널]

이종격투기 선수 이둘희(25ㆍ브로스짐)가 일본 선수로부터 경기 도중 급소를 두 번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9’대회에서 이둘희는 전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파이터 일본의 후쿠다 리키(33)와 메인이벤트인 미들급 경기를 펼쳤다. 이둘희는 1라운드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점수를 쌓았다. 후쿠다 역시 강력한 킥을 앞세워 매서운 공격력을 보이는 등 1라운드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후쿠다가 이둘희의 복부를 노리고 찬 프론트 킥이 이둘희의 낭심에 맞으면서 경기가 10분간 중단됐다. 이둘희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간신히 일어나 경기를 재개했으나 후쿠다의 프론트킥이 또 한 번 이둘희의 급소를 가격했다. 이둘희는 바닥에 쓰러졌고 주심은 경기무효를 선언했다. 이둘희는 곧장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진 10일 ‘이둘희’은 하루종일 주요 검색어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이둘희 후쿠다 리키, 로 블로면 반칙패 아니냐” “이둘희 후쿠다 리키, 다음번엔 꼭 이기길” “이둘희 후쿠다 리키, 이둘희 경기 결과 떠나 큰 부상 없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이둘희 페이스북]

한편 이둘희가 경기전 남긴 소감글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지난 8일 이둘희는 경기를 앞두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내가 전부터 말이야. 이 더럽고 무섭고 힘든 걸 왜 하나 고민해 봤단 말이야”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둘희는 이어 “유명해지고 싶어서인지 강해지고 싶어서인지. 아직도 답은 못 내렸지만 이 직업을 택해서 내가 가진 그릇보다 더 좋은 대접과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이기고만 싶은데 지면 잃을 게 많아서 무섭고. 그러다 보니 소심해지더라고”라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그래서 내일은 다 제끼고 그냥 발버둥치려고. 이겨서 얻고 져서 잃을 것 다 내려놓고. 내가 싸울 때 행복한가라는 주제 하나로 죽자살자 달려들어 보려고”라며 강한 패기를 드러냈다.

또 이둘희는 “정말로 너무 고마워 좋은 경기하고 내려오길 바라. 내가 지금 가장 무서운 건 잃는 것보다 내 형편없는 경기로 당신들이 실망하고 돌아서는 거야. 내가 지키려고 노력해 볼게. 뺏기 위해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 싸울게. 감사해 너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문선영ㆍ김현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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