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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활동해보고 싶다면 이들처럼 … "느낌 아니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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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친구들은 ‘학교 밖 동아리’에 대해 알고 있나요? 소속 학교와 나이는 다르지만 공통의 취미·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가 참 많답니다.

소년중앙은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동아리부터 전국 규모의 청소년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중견 동아리까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 팀을 만나봤습니다. 꿈을 찾아, 혹은 적성과 취미를 살리려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이들에 따르면 누구라도 학교 밖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해요. 동아리 만드는 법과 지원받는 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글=황정옥·김록환 기자 ,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꿈꾸는 색동애벌레’는 경기초등학교 동기동창 9명이 만든 청소년 한글사랑 동아리다. 지도교사 없이 모든 활동을 아이들 스스로 해낸다. 사진은 인터뷰에 참여한 송시완(서울 세화여중 1),황승빈(서울 이화여대부중 1), 김동훈(서울 윤중중 1) 부원과 변정윤(서울 배화여중1) 회장(왼쪽부터).

1 노래 하나로 뭉친 초등생 33명
‘방배어린이합창단’

정승연(서울 방일초 4)양은 어릴 때부터 동요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방배유스센터에 방배어린이합창단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해 단원이 된 지 5년째다. 방배어린이합창단은 2005년에 창단된 합창 동아리로 방배 지역 초등학교 1~6학년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승연이는 이곳에서 음역대가 높은 소프라노를 맡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이 동아리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신기했어요. 나처럼 노래 부르는 것 자체를 즐기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죠.”

동아리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만나 합창 연습을 한다. 처음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단원들은 기초 발성연습부터 한다. 능숙한 친구들이 신입 단원들의 연습을 도와주기도 한다. 학교도 학년도 다른 친구들이지만 알토부터 소프라노까지 다양한 음역 별로 역할을 나눠 합창을 할 때만큼은 하나가 된다. 지휘자 선생님은 화음을 조율하고, 단원들의 율동을 잡아준다. 승연이는 "연습을 할 때면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고 말한다.

“합창은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잖아요. 여럿이 모여서 하는 단체활동이죠. 그래서 서로를 더 배려하고 다른 친구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요.”

학교에서도 물론 단체활동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학교 밖 동아리에서는 좋아하는 합창을 통해 공동체 개념을 자연스레 익힌다. 학교에서는 매일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지내지만 여기는 다르다. 평소 만나기 힘든 다른 학교, 다른 학년 친구들과 몇 년째 매주 만나 연습을 하다 보니 더 끈끈하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친구가 됐다. 흐트러진 단복을 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동작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5·6학년 언니들부터 1학년 동생들까지 함께 연습을 하잖아요. 학년은 다르지만 모두 노래를 좋아하니까 서로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어색해하는 일은 드물어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가르쳐주며 노래를 익힌다. 어린 동생들에게는 언니들이 도움을 주고, 언니들은 귀여운 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3~4분짜리 노래 한 곡을 위해 33명의 어린이들이 합창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가만히 서서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율동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된 안무 연습도 필수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노래를 연습하고, 서로 화음을 맞추는 과정에서 다른 파트가 음을 조율하는 동안 가만히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수 있다. 그래도 노력과 인내의 결과가 멋진 합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꺼이 참는다. 누군가 강제로 시켜서 하는 활동이 아닌, 스스로 좋아하는 취미를 선택해 즐기는 덕분이다. 승연이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노래를 연습할 기회가 많다 보니 실력이 저절로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은 재능과 꿈을 찾는 계기도 됐다.

“지금처럼 즐겁게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며 다양한 무대에 서보려고 해요. 어른이 되면 지휘자가 돼 많은 아이들에게 합창의 즐거움을 가르치고 싶어요.”

이렇게 연습한 결과는 지역 행사나 노래봉사에서 십분 발휘된다. 매달 마지막 날에는 방배유스센터 테라스에서 ‘마을에서 즐기는 음악회’라는 공연도 연다. 지난달 18일에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에서는 ‘통일 비빔밥 만들기’란 노래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로 다른 학교 어린이들이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 시너지(다른 부분이 합쳐져 가치가 더욱 상승되는 것)를 내고 있는 것이다.

2 지도교사 없는 자기주도형
?꿈꾸는 '색동애벌레'?

한글사랑 동아리 ‘꿈꾸는 색동애벌레’는 지도교사가 없다. 중학교 1학년 9명이 만든 1년차 새내기 동아리다. 경험도 없고, 지도교사도 없으니 모든 일이 맨땅에 헤딩이다. 활동계획부터 동아리 운영 규칙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 만든다. 때로는 세웠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부원끼리 말다툼을 하다 회의가 길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힘으로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중학교에 올라가니 아이들이 욕을 서슴없이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때도 욕을 많이 했지만 버스나 거리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했거든요. ‘청소년들이 습관처럼 욕하는 문화를 바꿔볼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에 모임을 만들었어요.”

회장을 맡고 있는 변정윤(서울 배화여중 1)양의 설명이다. 정윤이는 이런 생각을 평소 친하게 지내던 경기초등학교 동창들에게 알렸고,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모여 동아리가 탄생했다.

꿈꾸는 색동애벌레의 첫 활동은 설문조사였다. 친구들이 왜 욕을 사용하는지 알아보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였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라’거나 ‘욕을 많이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식의 뻔한 이야기가 아닌, 친구들이 몸소 실천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고 싶었다. 아이들은 몇 차례 회의를 통해 설문조사 대상과 문항을 정하고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조사는 각자 학교 친구들에게 하기로 했다.

부원들은 조사를 하기 전에는 욕의 뜻을 알려주는 활동과 욕을 다른 단어로 바꿔 말하자는 캠페인을 하려고 계획했다. 아이들이 욕의 본 뜻을 알면 습관처럼 쓰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욕의 뜻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친구들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욕을 다른 단어로 바꿔 부르면 그 단어도 결국 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설문조사가 흐지부지 끝나고 이렇다할 계획을 세우지 못하자 열심히 참여했던 열성부원의 활동도 줄었다. 답답해 하던 정윤이의 눈에 한글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모집 안내’가 들어왔다.

“저희 동아리는 동갑 친구들끼리 모여서 활동하다 보니 강제성이 없어요. 처음엔 열심히 하던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더라고요. 단기 목표가 필요했는데, 다행히 우리말 사랑 동아리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팀도 응모할 수 있었어요.”

‘꿈꾸는 색동애벌레’가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에 선발되면서 운영 체계가 잡혔다. ‘청소년들의 욕하는 언어문화를 우리가 바꾸자’라는 처음의 거창한 목표를 버렸다. 대신 ‘동아리 부원부터 먼저 한글을 바로 알자’는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바꿨다. 아이들은 함께 공부할 책을 정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미리 공부해 온 내용과 한글 관련 기사 스크랩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제 시대에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위인들의 이야기도 찾아냈다. 그렇게 동아리는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지난달 9일 한글날, ‘꿈꾸는 색동애벌레’는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사랑 동아리’의 자격으로 광화문에 동아리 부스를 차렸다. 현수막 디자인부터 안내판 설치까지 부스를 차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아이들 스스로 했다. 그동안 한글 관련 행사들을 찾아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외국인에게 한글로 이름 써주기’‘바른 우리말 퀴즈’ ‘동아리 홍보를 위한 사탕 나눠주기’였다. 외국인들의 관심도 끌고 한복의 아름다움도 알릴 겸, 모두가 한복을 입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꿈꾸는 색동애벌레’와 함께 사진을 찍고 한글로 적힌 이름을 받아갔다. 물론 해프닝도 있었다.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경복궁 안에서 캠페인을 하다 쫓겨난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자 아이들은 이구동성 한 목소리를 냈다.

“어리니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뜻이 맞는 친구들이 있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
유테카 고등학생 리더단?

유테카(Youth Extracurricular Activity)는 전 세계 120여 개국, 7만여 명의 초·중·고등학생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청소년 특별활동 소셜 네트워크다. 2009년 ‘우리가 만든 동아리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 참여를 유도하자’라는 취지로 우리나라의 고등학생 9명이 모여 만들었다. 2010년에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제1회 글로벌 청소년 특별활동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유테카의 활동은 오프라인으로 확대 됐다. 현재는 학생들이 만든 900여 개의 온라인 동아리와 유테카와 NGO단체, 정부기관, 기업들이 함께 기획한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유테카에는 여러 분야에서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돕는 어른 멘토단이 있지만 주체는 학생이다. 대학생이 된 유테카 원년멤버들은 매년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는 고교생 중에서 청소년 리더단을 선발해 유테카 운영을 맡긴다. 2014년 유테카를 맡고 있는 청소년 리더단 신준섭(경기 화홍고 3)·강상호(서울 경인고 3)·원서연(경기 용인외고 3)·양은지(경기 삼일상고 3) 학생을 만났다. 이들은 유테카 리더단 활동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해왔다. 청소년기 동아리 활동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테카 리더단 활동 말고도 각자 맡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고 들었어요.

(신준섭 이하 ‘신’) "꿈이 심리 쪽이라 또래상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어요. 학교가 수원에 있는데, 같은 지역 고등학교 상담 동아리 5개가 모여 지역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1일 상담카페를 열어서 그 수익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어요.”

(강상호 이하 ‘강’) "2년째 유테카 오프라인 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어요. 유테카 봉사단은 어른들이 정해놓은 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스스로 기획해요. 지난 ‘유테카 엑스포’에서 인절미를 만들어 팔아 그 수익으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했어요.”

(원서연 이하 ‘원’) "한놀 주니어와 링크 활동을 해요. 한놀은 ‘한복 문화를 대중화시켜보자’라는 취지로 만든 한복 놀이단입니다. 그래서 고등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한놀 주니어를 만들었어요. 링크는 캐나다에 본부가 있는 NGO단체인데, 링크 서울 커뮤니티에서 탈북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양은지 이하 ‘양’) "교내 학생회 활동과 수원시 고등학교 연합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수원시 청소년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해요.”

―학교 공부도 힘든데, 이렇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나요.

(양) "저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녀요. 초등학교까지는 공부를 잘했는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공부의 목적이 없어 놀기만 했어요. 결국 중3 때 성적이 엉망이었죠. 인문계고를 가 바닥에서 노느니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진학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공부의 목적이 생겼어요. ‘넌 답이 없는 애다’라는 평가를 듣던 내가 ‘기획을 잘하는구나’라는 칭찬을 받으니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했어요. 동아리 활동이 학습 동기를 준 셈이죠.”

(강)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제 경우엔 동기부여가 확실해지니 부담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내가 하는 활동을 인정받으려면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동아리 활동이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

(신) "진로에도 영향을 줬지만 무엇보다 삶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도전 정신이 생긴 거죠. 엑스포를 준비하면서는 정말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행사가 끝나고 스텝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양) "확실히 진로에 도움이 됐어요. 저는 얼마 전에 KBS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통해 하림에 입사했어요. 그 때 자신감과 도전정신, 열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 모습은 이런 살아있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발전됐다고 생각해요.”

―일반고·특목고·특성화고 등 다양한 학교 친구들이 모였는데,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양) “저는 내적 갈등이 좀 컸어요. 리더단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외고·국제고 등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다 모여 있더라고요. 제 주변에는 없는 친구들이었죠. 처음에는 좀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막상 활동을 하면서 이런 갈등은 사라졌죠. 여기 친구들이 정말 좋거든요.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힘들어 할 때도 응원해주고 용기도 줬어요. 지금은 서로 이해하는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원) “용인외고를 다닌다고 하면 친구들의 반응이 세 가지죠. 궁금해하면서 부러워하는 친구,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친구, 싫어하는 친구. 이런 친구들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힘들었어요. 하지만 같은 목적으로 함께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지금은 편견 없이 모두 친해요.”

(강) “유테카를 처음 만든 선배들은 모두 특목고 학생이에요. 지난 기수까지도 특목고에 다니는 선배들이 많았어요. 저희 기수부터 일반고와 특목고가 반반 정도 섞인 것 같아요. 유테카의 정신이 점점 확산된 것이죠. 고등학교 서열화와 같은 문제는 사회에 나가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출신 대학, 사는 동네,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줄을 세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연합동아리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요. 고등학교 때부터 여러 친구와 편견 없이 관계 맺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아리 활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신) “단순히 대학을 가기 위한 스펙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진심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세요. 살아가면서 필요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어요. 협동심·배려심·도전정신 같은 거죠."

(강) "막연하게 ‘도전해 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아요. 도전을 위한 첫걸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요. 망설이지 말고 사이트에 들어와 일단 시작해보세요.”

(양) "학생들은 학교가 만든 규칙 안에서 생각하고 성장할 수 밖에 없어요. 유테카는 학교와 상관없이 다양한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곳이에요. ‘모두에게 활동의 기회를 준다’가 유테카의 정신이거든요.”

박명웅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사무총장이 알려주는
경험하고 느낀 것을 대학입시에 활용하라

최근 입학사정관제와 더불어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으로 바뀌며 생활기록부에 동아리 활동을 쓰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적을 수 있는 글자 수는 500자로 매우 제한적이다.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해도 모두 기록하기 힘들어진다. 반면 자기소개서에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 내용이나 수상 실적 등을 쓸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동아리를 통해 친구들과의 협동과 노력, 갈등 극복, 진로와 연결된 체험활동과 같은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대입에는 수시전형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창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시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가 필수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많지 않을 수 있고, 활동 경험에 따른 학과의 선택지원동기를 쓸 때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주제로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진학에 도움이 되고 진로를 결정할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 사무총장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그 체험이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은 어떤 과목에서도 배우기 힘든 인성교육활동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형제·자매가 없어 외롭다면 동아리 참여로
재능 찾으며 여가 활동까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협동심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동아리는 혼자가 아닌 단체로 하는 모임이고,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 경험하기 힘든 취미와 여가 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숨겨진 재능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의 특기를 발굴하기 위해 학년별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시키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과정상의 동아리 활동은 시간적인 제한이 있거나 지도교사의 전문성에 한계가 있어 외부강사를 데려오기도 한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연합동아리를 구성해 이끌어가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자생적 동아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동아리 활동의 주제도 보다 창의적으로 구성돼 외부 대회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아리 활동 참여하거나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육성단체로,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및 육성사업과 동아리 축제 등을 주최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kyca.net 문의 02-387-0771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 | 서울시 초·중·고교 및 청소년관련기관, 시설 소속 동아리를 지원하고 전문가의 활동 지도와 사후 관리 활동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돕는다. 홈페이지 www.sy0404.or.kr 문의 02-849-0404

스스로넷(서울시청소년미디어센터) | 방송·디지털사진·영화·라디오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체험과 교육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 www.ssro.net 문의 02-795-8000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 4개의 모임 공간을 마련, 청소년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치모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세미나실(50명), 작은모임터(14~18명) 등의 시설이 있어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다. 홈페이지 www.mizy.net 문의 02-75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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