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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아르헨 2조원 날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포클랜드를 둘려 싼 공방전에서 영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은 엄청난 돈을 남대서양의 차가운 바닷물 속에 쓸어 넣고 있다.
지난 4월말 영국 함대가 포클랜드 해역에 도착 한 이래 영국이 소모한 순수 전쟁비용(탄약·연료비 등)만 약2억 달러(1천4백40억원) .
여기에 영국의 함대 파견 비 5억 달러와 함정손실비 등을 합치면 현재까지의 영국 측 전비는 모두18억 달러(약 l조3천억원)나 되는 천문학적인 숫자다.
또 아르헨티나 측은 하루 전비가 40만 달러(3억원)로 50일 여 일간 2천만 달러(1백50억원)를 사용했고 순양함 벨그라노호를 비롯, 함정 및 전투기손실이 10억 달러(7천억원)에 이른다..
이번 포클랜드 사태를 둘러싼 해전을 군사적으로 보면 미사일에 의한 컴퓨터 전쟁이라 할수 있지만 결국 현대전은 어떠한 형태가 되었건 경제전으로 귀착되게 마련이다.
무기가 현대화되면 될수록 전쟁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
지난 5월초 영 의회에서 한 노동당의원의『아르헨티나 순양 함 벨그라노호를 격침시키기 전에 왜 경고사격을 하지 않았느냐』는 우문에 한 해군제독은 경고용으로 발사하기에는 어뢰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돈으로 막아야>
그도 그럴 것이 벨그라노호를 수장시킨 타이거피시 어뢰는 기 당 자그마치 54만 달러(약4억원)나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셰필드 구축함을 침몰시킨 엑조세 미사일은 기 당 20만 달러.
미사일 폭탄과 같은 무기 소모와 군인 봉급·유류대·민간선박 용선료 등 순수 전쟁비용도 엄청나지만 함정침몰·전투기 격추 등 전쟁 피해액도 엄청나다. 영국 측 피해를 보면 구축함 셰필드호와 코번트리호 침몰(5억4천만 달러), 프리기트함 아든트호와 앤틸로프호 침몰(1억4천4백만 달러),수송선 아틀랜틱 컨베이어호 침몰(보험회사 추정가 4억5천만 달러), 해리어기 5대 및 헬리콥더 9대(6천3백만 달러) .
아르헨티나 측 피해는(아르헨티나 주장) 순양함 벨그라노호 침몰(51년 가격 7백 80만 달러), 초계정 1척, 어선 1척 침몰, 잠수함 1척, 초계정 2척, 수송함 2척 파손, 전투기 17대, 헬기3대 파괴 등이다.
이상은 양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이고 양측 피해액을 모두 합치면 순수 전쟁비용에 못지 않을 것이다.<정봉환 기자>

<미 레이다 전문가>
○…포클랜드 해역으로 항진 중인 영국의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드 2호에 미군장성 1명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27일 붸노스아이레스 헤럴드지가 보도했다. .
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 장성의 신원이 정교한 레이다장치 전문가인「제리미어스·무어」준장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임무는 영국이 앞서 상륙, 교두보를 설치한 포클랜드군도의 상 카롤로스에 레이다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측의 한 군부 대변인은 그와 같은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미국 참관인들이 영국의 기동함대에 승선 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의 미 국방성은 이 신문의 보도내용을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클랜드군도 분쟁이 시각 된 이후 아르헨티나 측 사상자 수는 거의 5백명에 이른다고 아르헨티나 군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합참은 그러나 지난 21일 영국군의 동 포클랜드 상륙 이후 아르헨티나 측 전사·부상 또는 실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은 아르헨티나가「수십 명의 포로」를 잡았다고 말하고 가장 최근의 포로는 3일전 포클랜드군도 상공에서 격추 된 금년 28세의 한 영국 해리어기 조종사라고 밝혔다.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영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70년대 전국을 피로 물들였던 좌익게릴라 소탕작전의 여파와 군사정부의 독재에 회생된 국민의 불만이 전쟁의 와중에서 잠시나마 침묵 속에 묻히고 있다.
특히 실종자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마요 광장의 어머니들』은 매주 목요일 붸노스아이레스의 마요 광장에 모여 실종자에 대한 정부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포클랜드 전쟁을 둘러싸고 국민의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일치되어 있는 지금도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은『말비나스(포클랜드)도 아르헨티나의 영토』이지만『실종자도 아르헨티나의 자식』이라면서 실종자 문제를 끈질지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앤드루 왕자도 작전>
○…왕위 제2 계승권자인 영국의 「앤드루」왕자(22)는 포클랜드 기동함대의 다른 동료. 헬리콥터 조종사들과 다름없이 작전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성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앤드루」왕자가 항모 인빈서블호의 비행중대 작전조종사로 복무중이며 다른 병사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있다』고 말했다.「앤드루」의 상관인「랠프·와이크스·스네이드」해군소령도「앤드루」왕자가 대체선 및 병력수송 시킹 헬리콥터의 부조종사로서 특별취급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버킴검궁 대변인은 『「엘리자베」 여왕이 기동함대의 전체 병사들을 걱정하고 있으며 다른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들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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